안녕하셨어요.
큰 아이, 이제 43개월을 맞이했습니다.
아이가 모래놀이 장난감들을 가지고 노는데요, 그 주변에 누가 가까이 오기만 하면 장난감을 만질까봐 "아~~~ 싫어~~"하고 소리를 지르는데요, 그러면 제가 대신 "혼자 놀고 싶데. 만지는 거 싫데"해주기도 하고, 가까이 올 것 같으면 제가 먼저 "얘는 혼자 놀고 싶어하거든? 그러니까 혼자 놀게 해줄래?"하고 그 아이에게 부탁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에게도 "싫어, 만지지 마!"하고 말로 하라고 알려주구요.
근데, 그렇게 놀이터에서 놀다가 언니, 오빠들이 나타나면 자꾸 돌출행동을 합니다. (또래들이나 동생들에게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언니, 오빠들(자기들끼리 놀고 있는 언니, 오빠들입니다)을 쫓아다니고, 갑자기 뒤에서 안기도 하고, 모래를 뿌리기도 하고... 언니, 오빠들이 얘 왜 이러냐며 도망다닐 때도 있구요.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싫어서 그랬답니다.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가 모두 자기껀데 언니, 오빠들이 거기서 노니까 싫어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꽃을 따서 빻고 놀고 있는 언니들에게 다가가 꽃을 막 밟아버리기도 하구요. 언니들이 싫어하니까 나무가지를 주어와서 언니 머리를 막 찌르기도 하구요. 그게 제가 볼 때는 폭력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언니, 오빠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서 "언니, 나도 같이 놀아도 돼?처럼 말로 해야지"하고 얘기해줬더니 "언니 나 꽃하나 줘~ 이렇게?"합니다. 같이 노는 것보다는 언니들이 가지고 있는 꽃을 보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아~ 언니들 꽃이 보고 싶었구나? 그래~ 그러면 언니 나도 꽃 하나 줘~ 그렇게 말하면 돼~"하고 얘기해줬었지요. 또 "같이 놀고 싶은 게 아니라, 언니들이 하고 있는 거 너도 하고 싶은거면, 언니, 나도 그거 해봐도 돼?ㅏ고 물어봐~"하고 얘기해줬는데요...
이렇게 돌출행동이 자꾸 일어나니까 이젠 제가 아이 곁을 떠나지를 못합니다.
아이가 언니, 오빠 곁에 다가가면 혹시 또~하는 마음에 아이를 쫓아다니게 되요.
이렇게 언니, 오빠들에게 자꾸 돌출행동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또 아이가 원하는 대로 언니, 오빠들과 부딪힐 것이 예상되는 장소는 아예 안 가는 것이 좋을까요? 그게 부정당하지 않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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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똘이짱이맘]
똘이짱이맘님.
아이는 무법자의 서서히 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무법자는 전능한 자아가 우세 하지요. 전능한 자아가 우세한 시기는 자신이 무엇이든 잘한 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범위 안이 들어오는 것은 무엇이든 통제 하려 합니다. 이 시기는 상상력도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두려움도 많아지지요.
아이가 놀이터에 가서 언니오빠들과 놀고 싶고 언니오빠들이 하고 있는 것을 자신도 하고 싶어 합니다.할 수 있다고 생각도 하지요. 그리고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다가가는 사회적인 기술도 부족하고 할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유능한 자아가 발달한 것도 아닙니다.
전능한 자아가 유능한 자아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존재에 대한 사랑을 받은 경험이 있어야 하고 상처받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씩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무법자의 시기도 제대로 겪고 가지요. 이는 아이가 온몸으로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실수를 통해 창의적으로 배웁니다. 전능한 자아는 아이가 실수 했을 때 일어 날 수 있는 힘을 주지요. 엄마가 아이를 보호 할 수 있는 한 보호하세요. 그러면서 다른 언니 오빠들과 접촉해야 하는 시간에는 아이마음에 공감해주고 사회적인 기술에 대한 모델을 보여 주세요.일부러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다가는 많은 상처를 받게 되지요. 그러나 어울려야 할 때는 섬세하게 엄마가 반응해주면 되지요.
아이가 밖으로 안나가려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나가면 안 들어 오려하고 집에 있으면 안나가려 하지요. 그런 아이는 전환과정이 느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몰입도 강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발달을 풀로 채우고 유능한 자아가 발달하면 또한 유능함도 최대한 성취를 이루는 것이지요. 아이는 안나가도 집에만 있어도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습니다. 주말에 아빠가 있으면 그때 나가 놀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으면서 머리로 아는 것인가 아니면 내면 아이를 가슴으로 만나는 것인가의 차이 입니다.이미 님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님의 상처를 만나기에는 두려움이 크기에 좀 더 용기를 가져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이는 아이가 님의 성장을 재촉하는 시간이 곧 오게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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