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 워낙 예민해서 이런 저런 두려움이 많은데요..
일단, 트럭이 무서워서 골목길에서는 걷지를 않으려합니다. 인도와 차도가 구분된 곳에서나마 제 손을 잡고 걷게 되기는 했지요. 또 주차장처럼 차가 많은 곳에서도 그렇구요...
또 소리에 민감하구요. 지금처럼 몰입하는 시기에는 소리에 대한 민감성이 더 놓아지는 것 같아요. 밖에서 조그만 소리가 나도 저에게 달려오구요, 제가 "아! 엄마가 뭘 깜박 했다"식의 갑자기 목소리 높이는 것에도 놀라구요.
요즘, 이런 저런 새로운 도전들을 하면서 거꾸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해요. 분별력이 생기는 건가 싶기도 한데요..
이를테면 처음 진짜 토끼를 만지던 날, 너무 꼭 안아서 토끼가 끽끽거리며 울었거든요. 토끼가 우는 걸보고, 저희 아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놀라기도 하고, 토끼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요즘 자기꺼 절대 안주는 아이가, 토끼한테 뭘 주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아이 감정 공감해주고, 집에 와서 비슷한 토끼 인형으로 살살 안아주는 연습 많이 하고.. 그랬는데.. 다시 마트에 가서 토끼 안아보는 재도전은 안한답니다..
또, 곤충 좋아해서 곤충농장에 갔는데, 정작 곤충은 만져볼 생각도 안하구요. 물까봐 그렇다는데요..
이런 두려움들이 호기심을 죽일까봐 걱정도 되구요. 그래도 안전한 공간에서 이런, 저런 도전은 계속 하고 있기는 한데요.
이렇게 이런 저런 두려움이 많을 때, 저는 지금까지는 계속 공감을 해주고, 아이가 스스로 나아갈 때까지 그냥 기다려줬거든요. 그래서 준비가 됐다고 여겨질 때 조금씩 도전을 하게 해줬습니다. 제가 그냥 대책없이 너무 기다리기만 한건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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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똘이짱이맘]
상상력이 발달하는 시기는 두려움도 함께 증가 합니다. 두려움이 증가한다는 것은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분별력도 발달하는 것이지요. 이시기를 엄마가 알고 아이가 말 할 때 엄마가 잘 들어주고,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면 두려워도 움츠리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대응하는 온전한 아이로 성장 하지요.저는 그 과정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지금 아이의 두려움이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오는 것이라면 절대 두려움이 호기심을 죽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억압된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그때는 엄마 안에 있는 두려움의 실체를 보아야 하지요. 분노가 많으면 두려움도 많습니다. 분노를 몸으로 표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 했다면 분노를 두려움으로 바꾸지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은 외부적으로는 과격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을 휘두릅니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느끼지요.
님은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는 훈련을 한 사람 입니다. 내면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신을 참으로 사랑해야하고 노력하고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이의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려면 님이 자신의 두려움에 대면하고 그 두려움을 받아들인 경험이 있어야 하지요.
아이는 너무나 밝은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아주 깊은 곳에 있는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네요. 엄마의 그림자에 대면하고 그 경험을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세요.
지금은 잘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렇게 섬세하게 반응하면서 아이가 용기를 가지게 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반응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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