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이상하게 또래가 없습니다.
한살 위나 더 많거나 아님 아예 어리거나...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어릴때 부터 너무나 친구들과 어울리고는 싶어하는데
어울릴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어울릴 때는 비굴해 집니다.
어떻게 되냐면요..
잘 놀고 있는 한 무리(주로 형들)에 가서 끼워 달라고 애원합니다.
"형아가 시키는 거 다 할게. 나 여기 있게 해줘."라고 말도 합니다. ㅠ_ㅠ
축구하는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어 공 한 번 찼다가 그 무리 아이들에게 타박 듣습니다.
그리곤 자꾸만 말과 행동이 걸하고 거칠게 노는 아이들과 어울리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도 어릴 때 할머니집에서 TV를 많이 보며 자라서 그런지 공격적이고 거칩니다.
저 정말 속이 타들어 갑니다.
마음이 안 맞는 형아나 친구들과는 억지로 어울리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놀이터 나가서 거기에 끼이고 싶으면 제가 한 말은 새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저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심리상담이라도 받아 볼까요?
..........................................................
[닉네임: 보리빠앙]
보리빠앙님.
사회성 출발은 엄마와의 관계에서 시작 됩니다. 그래서 아이와 엄마와의 친밀감은 중요합니다. 엄마와의 친밀감이 높은 아이들은 스스로를 위로 하는 힘이 강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함께 어울려 놀려 하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와 놀려는 것은 이미 의존 관계를 형성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아이에 대한 심리 상담 보다는 지금 엄마 안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그리고 아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네요.
아이와 잘 어울려 놀지 못하고 아이가 비굴해지는 것 같아 엄마가 화가 난다면 엄마도 어릴 때 그런 경험이 있어 아직도 그 상처가 무의식에 남아 있어 육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즉 엄마의 과거 경험, 지난날 삶에서 주눅들고 함께 어울리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보상받으려 하는 것은 아닌지를 살펴보세요.
그런 마음이 있다면 아이는 아무리 엄마가 말을 해도 엄마 말을 듣기는 어렵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