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묻고 싶은것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배려 깊어지려 노력했습니다
먹는 것도 통제하지 않고 많이 안아주고 받아주고
새벽 2시까지 자지않고 놀아주고...
아 보람있구나 하는 뿌듯함이 느껴질 정도로
아이와도 가까워지고 아이의 짜증도 많이 줄었었습니다
정말 내가 새사람이 되었나 싶을정도로 화가 나지 않는겁니다
내가 또 다른 방법으로 화를 전환하지는 않는지 알아채려고 무진 노력했는데
정말 조금씩 흔들리긴 했지만 적당한 선에서 제 감정을 인식하고
처리과정도 부드럽고 명확했습니다 토요일 까지요...
아 금요일 화가 제대로 났었는데요
정말 어떤 분노가 저를 휘감은 건지 이성이 전혀 작용하지 못하더라구요
아이를 목욕탕에 넣고 나와서 머릿속으로 나오는 욕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아이를 향한 분노인줄 알았는데
엄마를 향한 분노의 말들이 제 입에서 튀어 나오더군요
엄마는 감정적으로는 방임의 육아를 했으면서 행동은 언제나 통제를 했었어요
지금 제가 아현이를 대하는 태도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이러면 안돼 이러면 수치스러워 하는 경계가 너무 많습니다.
일예로 저는 여자가 화장하고 짧은 치마 입으면 창녀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뚱뚱하지도 않았는데 그 푸풋하고 싱그러운 20대에
진한화장도 미니스커트도 굽놉은 힐도 한번 신어보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물어보면 다리에 컴플랙스가 있다고 말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의식속의 수치심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어제 또 오늘 아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보면서 이리 저리 산만하게 다니고...
아이가 매달리는 것도 힘들고
평소에 화가 나거나 기분이 안 좋으면 자기를 꼬집든가
저를 많이 꼬집는데요
아이가 화를 참느라 그러는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눈치보고 주변을 맴돌 때는 눈에 가시처럼 거슬렸는데
그런데 이상한건 오히려 아이가 악을 쓰고 뒤집어 지니까
제 마음이 정화된 것처럼 명확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지네요
이건 또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근데요 정말 어렵습니다.
조카들 심지어 다른 옆집 아이들은 그렇게 예쁘고 잘 놀아주는데
내 아이와 놀아줄 때는 왜 머리가 하얘지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놀아줄까
고민하다가 막상 아이가 내 생각만큼 재미있어하지 않으면
금방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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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아현이집]
아현이집님.
님은 내면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이 때문에 나는 화가 아니라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가 지금 님의 육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엄마는 공감해주지 않고 행동은 통제하려 했다는 말은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상황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님은 어릴 때 불행에 익숙해져 있습니다.그 래서 수치심이 많은 것이지요. 그런데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나니 무의식에서는 어릴 때 사랑받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떠 오르는 것이지요.
상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반듯이 분노를 하게 됩니다. 상실은 부정-분노-타협-절망-수용의 과정을 거쳐 간다고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는 인생수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와 잘 놀지만 자신의 아이와 놀 때는 머리가 하얘지는 것은 놀이의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놀 때 사랑받지 못한 자신의 내면 아이의 상처를 느끼기 때문 입니다.그래서 아이와 노는 것이 지루하고 지겹게 되지요.
사랑받는 다는 것은 님이 말할 때 엄마가 들어주는 것이고 쳐다볼 때 같이 바라봐주고 감정을 표현 할 때 공감해주며, 함께 신나게 노는 것 입니다.그런 시간을 님이 어릴 때 엄마와 함께 하지 못했기에 아이와 노는 것이 힘든 것이지요.
앞으로 분노는 더욱 자주 표현 될 것 입니다. 감정도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올 것 입니다.이는 억압의 기제가 풀렸기 때문 입니다.그럴 때 이렇게 글을 올리세요.
욕이 나온다는 것은 이미 성장의 급격한 단계에 들어갔다는 의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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