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아들이 있습니다.
활동적이면서도 감수성이 예민한 편인데
제가 가끔 아이의 기분을 늦게 알아차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여 화를 내게 될 때 극단적인 표현을 하곤 했는데요.
예를 들면 기분이 안 좋은 아들이 장난감이 싫다하면 버리라고 했었죠.
제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말이죠.
문제는 아들도 엄마인 제가 자기 기분을 알아차리지 못해서
짜증이 나면 똑같은 말을 한다는 겁니다.
그럼 저 또한 그런 아들에게 또 화를 내고 있고...
지나고 나면 아이가 짜증이 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죄책감과 어디서부터 바꿔나가야 할지 먹먹합니다.
자꾸 아들에게 상처주는 것 같아 괴로워요.
..........................................................
[닉네임: 구기맘쓰님]
구기맘쓰님.
엄마가 화를 억압하면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싫다고 하면 그 싫은 마음을 인정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을 배우게 되지요.
그런데 엄마는 아이가 기쁨, 즐거움, 행복 같은 긍정의 감정을 표현하면 받아주지만 아이가 화를 내면 받아주지 못합니다. 이는 어머님이 어릴 때 화를 내면 어머님의 부모님이 화를 못 내게 막아서 그런 것 입니다.화를 내지 못하고 부모님이 화를 내면 야단을 치거나 외면했기에 그 화는 어머님의 무의식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 입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보복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아이는 엄마가 아무리 화를 내도 엄마를 버리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엄마가 하는 것과 똑같이 아이도 하게 되지요.
아이에게 화를 내고 죄책감을 갖는 것은 자신에게도 화를 내는 것 입니다.죄책감은 위장된 분노 입니다.분노가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면 이미 어머님 안에 축적되어 있는 분노를 풀어내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