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몰입을 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대개 깊고 넓게 몰입을 하는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울 아이는 책으로 시작해서 어김없이 만들기로 이어지더군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
무언가가 생각이 나면 버스가 빨리 안가냐고 안달한 적도 여러번.
얼른 가서 만들어야 한다고...
삼국지를 탐독하기 시작한지 10개월 정도...
오늘은 면류관을 만들더이다.
천자니 태자니... 알도 못하는데도 동생한테 열심히 설명함서.
어찌나 흡족해 하던지...
그럼서 다음엔 유비가 입는 옷을 만들 계획인데
어떤 재료를 써야 하나... 고민 하더라구요.
따라쟁이 울 유석이를 위해
엄마가 만들어 씌워주었네요.
아주 깜찍하게 나와서 한컷 올림다^^
이건 작년에 만든 '관우의 청룡언월도'랍니다.
울 집에 오는 애들마다 저거 서로 갖고 놀겠다고 할 정도였지요^^
어려서는 사실...
제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두껍고 어려운 책을 혼자 볼때 참 예뻐 보였답니다.
허나 지금은...
흠뻑 책에 빠져든 후 그 쾌감에 스스로 무언가를 끄집어 내며
또 한번 몰입을 하는 모습을 볼때...
정말 정말 기특하고 뿌듯^^ 하답니다.
요즘 어느 학교에서나 독서를 아주 강조하지요.
그걸 증명하기 위해 독서화를 비롯한 독후활동 역시 중요시 한답니다.
근데 울 아이는 학교에서 해 오는 이런 활동들엔
아주 맥을 못춥니다. 형편 없지요ㅎㅎ
이유야 분명 여러가지겠지만,
그 이유가 어떻든...
우리 아이의 경우엔 이 한번의 독후활동이
학교에서의 그것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의
값진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꼈을 거예요.
이게 바로 책이 주는... 덤처럼 따라오는 선물이 아닐까 싶슴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면류관이 아주 잘 빠져서리(ㅋㅋ완전도치맘)... 흥분했나 봅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