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에 들어간 우리 아들.
오늘도 맘에 안 든다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소리를 지릅니다.
물도 입에 물고 다니다가 뱉어버리고. 자기가 뱉었다고 저를 쳐다보네요. (아직 말은 못해요)
아직도 좋아하는 담요를 질질 끌고 다니면서 손가락을 빨아요.
손가락엔 굳은살이 생기고. 퉁퉁 불어있어요.
아이가 소리지를 때마다 그 감정을 알아차려주기보단 그 소리지르는 게 나는 너무 참을 수가 없어서 같이 뭐라고 하거나 물건을 던질 때마다 왜 화가 나서 던졌는지 봐줘야 하는건 알지만 그 던지는 행위를 참지를 못하고 울컥 화를 냅니다.
손가락을 빨고있는 모습이 너무너무 싫어서 네가 손빠는게 싫어서 엄마는 널 보지 않겠다 했어요. 아이가 얼른 손가락을 빼고 내 눈치를 봅니다. 엄마가 자기를 버릴까 무서웠겠죠?ㅠ
밥을 달라고 소리쳐놓고 차려놓은 밥상에서 서너숟가락 먹고 안 먹겠다고 합니다.
힘들게 차렸는데 또 화가 납니다. 먹는 양의 선택은 아이에게 달려있는 것도 아는데.
하도 안 먹는 아이. 그걸 바라보는 저는 속이 터져서 또 화내고 가만히 있으니
아이는 멀찌감치 돌아가 엄마의 표정을 살핍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거 다 알아요. 이렇게 하면 아이는 엄마 눈치만 보겠죠.
잘 놀아주다가도 불쑥 엄마가 화를 내니 얼마나 놀면서도 불안할까요.
던지고 소리 지르는 버릇은 고쳐지기는 커녕 더 심해지는 거 같아요.
다 알면서 자꾸 화를 내고 아이를 다그칩니다.
그러면서 또 아이가 걱정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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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동산e]
동산e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슴으로 알고 있다면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아이의 행동을 마음으로 받아 줄 수 있습니다.특히 아이가 말로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늦을수록 아이의 감정에 대해 엄마가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지요.
머리로 알면서 화가 난다는 것은 의식으로 통제 할 수 없는 무의식에 분노가 있다는 의미 입니다. 님의 글에는 여러 면에서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보입니다.
님이 어릴 때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자라면서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감추었는지 보세요. 어릴 때 밥 먹는 문제 때문에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있는지도 보세요. 마음껏 소리를 지르지 못한 내면 아이가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아이는 엄마가 불분명하니까 불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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