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32개월 접어들었구요. 둘째는 곧 돌이예요.
첫째 아이는 읽기 독립은 아직 안되었지만 책을 좋아하고 책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지요.
형이 책 읽는 모습을 항상 지켜봐온 둘째. 저절로 책에 관심을 갖네요.
둘째는 책을 보여주지도 읽어주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이래저래 벌써 좋아하는 책도 꽤 되어 수많은 형의 책들 중에서 자신의 책을 찾아 꺼내오곤 합니다.
하지만 첫째 아이 책을 읽어 줄 때 책을 빼내오면 저는 여간 당혹스러운 것이 아닙니당;;;
요새 부쩍 그 빈도가 커지니 둘째가 자연스레 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참 대견하면서도 곤란하네요.
3주전부터 큰아이가 오전엔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어 돌아와 책읽는 시간이
큰 아이에게도 중요한 시간인데 그걸 방해받는다는 느낌이 부쩍 드는지
첫아이와 제가 책읽을 때 동생이 책을 덥석 집어들거나 자기 책을 읽어달라 하면
큰아이가 동생의 머리를 밀어버리거나 심지어 발로 차기도 하네요.
둘째가 커가면서 첫아이의 경계가 심해졌어요. 동생에게. 공격적이기도 하구요.
여태껏 큰 아이 마음을 다스리며 꽤 잘 지내왔는데 큰아이가 동생을 많이 예뻐해줬구요.
큰아이를 빨리 읽기 독립 시켜야 해결이 될 것 같지만
당장 되는 문제도 아니고 읽기 독립의 시도조차 버거운 현실입니다.
항상 업어 재우고 등에 달고만 다닌 우리 둘째.
이 아이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는 여전히 큰아이의 요구대로 움직이고 있네요.
다른 여러 가지 상황. 저의 한계점에 도달하며
내적불행이 꿈틀거리고 엄마를 빨리 읽어내는 큰아이가 그것을 감지하고 생떼부리기.
흔들렸다 포용했다 등. 다른 고민들이 많지만
현재 가장 도움을 구하고 급한 것은 그 사이에 방치되고 있는 둘째의 욕구입니다.
특히 지금 가장 곤란한 상황은 책읽어줄 때의 상황이네요.
잠들기 전 둘째가 큰아이와 책읽는 동안 거부당하는 것. 이것이 계속 문제네요.
그리고 둘째는 뭐든 필사적으로 덤비는 아이입니다.
때로는 저 개월 수에 저런 것을 해낼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형이 하는 건 뭐든 해낼 의지로 눈이 이글거린다는....
제가 너무 큰 아이만 배려하고 둘째의 요구를 등한시해서 그런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너무 힘듭니다.
다들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닉네임: 라온제나81]
라온제나81님.
님은 이미 많은 것을 알고 계시네요.
둘째는 엄마의 사랑을 쟁취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뭐든지 빠르게 하지요.
조금 지나면 애교가 넘쳐 첫째가 둘째의 애교를 따라가지 못하지요.
형은 가만히 있어도 사랑 받지만 동생은 형의 것을 차지해야 합니다.
푸름이엄마는 먼저 공간을 분리시켜 주었습니다.
2층 침대를 사주어 푸름이 만의 공간을 주었지요.
초록이가 2층 까지 올라갈 때 까지 푸름이는 보호되었습니다.
소유도 나누어 주었지요. 초록이에게 책을 많이 사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리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초록이를 위한 책을 사주려고 노력 했습니다.
책을 읽어 줄 때는 푸름이 엄마는 초록이를 업고 푸름이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초록이도 사랑받고 푸름이도 사랑받는 전략 이지요.
어느 정도 초록이가 큰 다음에는 제가 푸름이를 보았지요.
제가 푸름이와 놀면 푸름이 엄마는 초록이와 놀고, 그 반대로도 놀면서 하나하나를 맡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가 교육의 장에 들어와야 하지요.
그래도 서로 엄마의 사랑을 차지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푸름이 엄마는 초록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다리 하나는 푸름이에게 주어
엄마와의 관계를 이어 갔습니다.
그렇게 사랑이 충족되니 푸름이가 초록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감사한 것은 푸름이와 초록이의 관계는 어느 누구보다도 좋습니다.
초록이는 형을 절대적으로 신뢰 합니다.
푸름이는 사랑의 눈빛으로 초록이를 바라 보지요.
그 모습만 보고 있어도 저는 배가 부릅니다.
엄마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둘에게 50대 50으로 나누어 주려 하지 마시고 각각에게 100을 주세요.
첫째가 엄마를 생각하면 엄마는 자기를 특별하게 사랑했다고 추억하고,
둘째가 엄마를 생각하면 엄마는 자기를 특별하게 사랑해주었다고 회상하면
형제사이의 다툼은 없습니다.
지금은 서로의 욕구를 조정하는 과정 입니다.
그러나 특별하게 사랑받으면서 자리 잡히면 형이 동생을 살살 이끌어 가지요.
아이를 잘 키울 어머님이라고 느껴집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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