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살 여아입니다(무남독녀)
친구 좋아하고, 에너지가 샘솟는 아이입니다.
특히 역할놀이의 대가입니다(상대는 아빠와 엄마임)
저의 집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비교적 자유롭게 키우려고 노력합니다
며칠 전에 유치원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우리 딸이 한 활동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모든 것이 패턴대로 획일적이고 정형화 되어있고 틀에 박힌 모습 들이었습니다
또래 아이들에 맞는 창의적 생각이나 흐트러진 모습, 자유로움 등은 보이지 않고
초등 고학년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나 사고 그리고 고정관념
많이 놀랐고 충격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믿었었는데...아니더군요
저는 우리 딸이 남들보다 한 단계 빠르고 똑똑한 것에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조기교육을 시킴으로써 우리아이가 남보다 뛰어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기뻐하고, 만족한 것 같습니다.
정답이 있는 교육을 시켰더니 정말 정답만 표현하더군요
엄마 입장에서는 정답과 동시에 창의적, 감성적, 여러가지를 표현할 줄 알았는데....
제가 우리딸의 사고를 막고 있는 교육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참 못난 엄마입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돈과 시간을 투자한 것이 아까워서 또 망설여집니다
재미있냐고 딸에게 물었습니다
딸이 재미있답니다. 그래서 몇 번 더 물어본 결과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려고,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공부를 한다고 하네요~~
찡합니다. 저보다 훨씬 낫습니다.
우째서 저한테 보석보다 빛나는 사랑스러은 딸이 저에게 왔는지.....
저는 복 받았나 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처음 아이 태어날 때,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기만을 간절히 바랬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제가 초심을 잃지 않도록 아주 따끔한 충고와 격려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지금 시작해도 늦지는 않을까요??
..........................................................
[닉네임: ahnrose]
ahnrose님.
아이는 잘 자랐습니다. 그 나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의 의미를 잘 생각 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아이가 제 나이를 뛰어넘어 고학년의 정신 수준으로 가고 있는 것을 정형화된 고정관념으로 보고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보아야 합니다. 아직 경험하지 않았기에 고정 관념이 될 수 있지만 아이가 그 나이가 되면 어떻게 될 줄은 모릅니다.
아이 맘에는 누구나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 때문에 자신의 고유성을 포기하고 거짓의 가면을 쓸 때가 문제 이지, 그렇지 않다면 아이의 그런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 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이는 이미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자연스럽게 밴 것처럼 보입니다.
재미있어 하는 마음이 분명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벅찬 것도 있는 것이지요. 그 벅찬 마음만 공감하고 달래주면 아이는 진정 즐거워서 배울 아이 입니다.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존재로 사랑해 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