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이 28개월입니다. 21개월에 동생을 봤어요. 지금 둘째는 6개월입니다.
큰애는 돌전에 책을 거의 물어뜯기만 해서 그냥 놀게 두었다가
작은 책장을 사다 책을 꽂아두었더니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많이 사줄 형편이 안 되서 단편 몇 권 사주고 빌려오고, 선물 받은 게 다라
많지 않았지만 재미나게 본 편입니다. 하루에 10-20권정도 읽은 듯해요.
이제는 책을 좀 사주려고 노력중입니다.
책은 낯가림 없이 잘 보는 편이었고, 어느 순간 옛날 봤던 책들을 모두 훓더군요.
그 즈음이 임신 막달. 여름을 보내며 너무 힘들어 짜증과 화를 내고 책도 잘 못 읽어주었네요.
그리고 9월에 동생이 태어났는데 환경이 그래서인지 한동안 책을 안보네요.
휴식기라 생각하고 좀 내버려두었더니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해 창작전집을 넣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많이 보지 않네요. 하루에 고작 5권정도..
그것도 보다가 자기가 아는 내용이 나오면 비슷하게 나온 다른 책을 찾아옵니다.
동물카드를 보다 거미가 나오면 거미 책을 찾아옵니다.
전 끝까지 읽어주고 싶은데 자꾸 맥을 끊으니까 솔직히 짜증이 나더군요.
내용과 연결된 노래가 있으면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며 춤추고 저보고도 일어나서 같이 하래요.
책속 인물이 날아다니면 자기도 날게 해달라거나 작은 물건 들고 뛰어다니면서 난다고 하고..
동생이 있어서 계속 맞춰주기 힘들고 집중력도 부족한 듯해서 마음이 착찹 할 때가 많습니다.
현재는 책을 읽다가 동생이 울면 봐줘야하니.. 처음에는 그런 상황이 되면 떨어지기 싫어서
안아달라고 하더니 이제 포기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리고 책에 관심있어서라기 보다는 엄마 관심을 끌려는 수단인듯 보이기도 하구요.
읽어주면 조금 보다가 위의 설명한 행동을 할 때도 있고 그냥 덮어버릴 때도 있고..
그냥 아이에게 맞추자 마음 먹고 한 장을 보더라도 재미나게 보고 맞춰서 놀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이 맞는건지 궁금하네요. 저는 답답하지만 아이는 좀 재미있어 해서
틀린 것 같진 않은데 이게 아이가 책에 몰입하게 할 수 있는건지 궁금해요.
[닉네임: 복덩이맘^^ ]
복덩이맘^^님
푸름이 교육에서는 책을 대화의 매개물로 봅니다.
그래서 빨리 버려야 할 편견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 주려는 것입니다.
엄마가 끝까지 읽어주려는데 아이는 책에서 본 것을 행동으로 옮기려 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입니다.
눈으로 배우는 아이들은 옆에 앉아서 잘 보지요.
귀로 배우는 아이들은 돌아다니면서 듣지요.
몸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책에서 사과를 보면
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와 책과 연결하지요.
배우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어느 방식이 우위라고 말 할 수 는 없습니다.
지금 아이가 집중하기 어려운 것은
동생과의 사이에서 엄마의 사랑을 쟁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서적으로 힘들면 책에 대한 집중은 더 어려워지지요.
이 상황에서 어린이 집에 보내게 되면 책과는 더 멀어 지게 되지요.
아이가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고 책을 읽으려 한다면
그 이전에 더욱 배려 깊게 사랑해 주세요.
사랑받은 아이들은 누구를 조종하려 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화가 나면 화가난다라고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아이를 공격하거나 아이가 엄마의 감정을 돌보게 해서는 안 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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