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4일된 딸아이 아빠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데, 이곳에 유익한 정보가 많아 더욱 더 믿음이 가는군요.
우리 딸은 낮엔 비교적 잘 노는데
매일 저녁9시에서 10시 사이가 되면 울기 시작해서
30분에서 1시간정도는 울어야 잠을 잡니다.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는 책을 읽어보니
푸름이군도 울어서 이불에 싸서 밤에 동네를 돌아다녔다고 했는데
이 시기(100일전)에는 다 그런지 아님
우리 딸이 다른 아이와 다른 건지 궁금합니다.
[닉네임: 문정父]
문정父님
제가 의사가 아니라 몸이 아파서 우는지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습니다.
낮엔 잘 노는데 밤에 운다면 심리적으로 두려운 것이 있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업어주어도 계속 운다면 몸이 아파서 울 수도 있고요.
많은 아이들이 밤중에 울 때 왜 울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뱃속에 있을 때 불안함과 출산 중 자궁에서 나올 때 공포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울면서 불편함을 호소할 때는 아이를 안정되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안아줄 때 울지 않으면 안아 주고,, 업어줄 때 울지 않으면 없어주세요.
우리는 그때 집 주인한테 피해 줄까봐 무조건 업고 나았는데
아이가 울 때 빨리 반응해 준 것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로 성장 했구나~ 지금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만 업고 있어도 울지 않으면 집에서 업고 있으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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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메시지 글 도움이 될 것 같아 복사해왔습니다.
메인화면 왼쪽에 푸름엄마의 육아메시지 글이 있습니다.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고달플 때는
아이가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하는 시기입니다.
푸름이는 태어나자마자 황달로 일주일을 병원에 있었습니다.
퇴원하고 백일동안은 밤낮으로 울어서 안고 있어야 잠을 잤지요.
그 때는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본능적으로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푸름이가 6개월 때, 밤 12시만 되면 잠에서 깨서 웁니다.
단칸방을 얻어 사글세를 살던 우리는 집 주인에게 피해를 줄까봐
한 겨울에 이불로 머리끝까지 덮어씌워 무조건 밖으로 나갔습니다.
남편과 함께 동네 주변을 한 시간을 넘게 돌아 다녔지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 씌었는데도 대문만 들어서면 귀신같이 알고 울어
어쩔 수 없이 잠이 푸욱 들어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동네 개울을 거닐 때는 춥고 고단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해변을 거니는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남편과 그 때의 이야기를 하면서
월세 살기를 잘 했다는 이야기를 가끔 합니다.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는 것이 정서 안정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는 잘 몰랐으니까요.
아이가 분리불안을 느낄 때는 엄마가 잠시 보이지 않아도 웁니다.
화장실 가기도 힘들고, 집안일 하기도 힘이 들지요.
엄마는 아이가 달라붙는 것이 힘들고 괴롭지만,
아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죽음과 같은 공포를 느낍니다.
이 시기는 엄마가 아이와 함께 있어 주는 것이 배려깊은 사랑이지요.
7개월쯤, 아이의 울음을 견딜 수 없어 집을 나가려고 대문까지 갔다가
5분을 고민하다 돌아와서 간신히 우는 아이를 달랜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애절한 울음으로 욕구를 표현하고 있었는데
그 울음소리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아이를 몸으로만 돌보려고 했기 때문에 힘이 들었던 것이지요.
아이의 감정을 가슴으로 함께 느끼고, 받아주지 못했으니까요.
감정의 메아리가 제 가슴에 와 닿지 않았던 것입니다.
의존욕구를 채운다는 것은 몸으로 아이를 안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의 감정도 함께 받아주는 것입니다.
취학 전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많은 의존을 하면서 독립을 꿈꾸며 성장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시도하기 원할 때는 독립을 가로막지 않는 것이 사랑이지요.
육아가 어려운 것은 이렇게 하나의 행동에도 다양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읽는 것입니다.
의존하고 싶은지, 혼자 하고 싶은지, 안기고 싶은지, 업히고 싶은지,
놀고 싶은지, 감정을 공감 받고 싶은지 아이가 보내는 욕구를 감지해야 하지요.
의존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평생을 자신이 사랑받을 존재인가를 찾아 헤메지요.
유아기에 배려 깊게 사랑받지 못하면 사춘기가 심하게 옵니다.
사춘기는 자신의 고유함이 나오는 시기이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푸름이와 초록이는 사춘기를 평온하게 흔들림 없이 지나갔습니다.
중독의 심리적 근원은 유년기의 결핍에 있다고 합니다.
감당해야 할 고통을 회피하기 위하여
술, 마약, 도박, 성 등으로 의존욕구를 옮겨놓은 것이며
그것이 없이는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없어
일상생활이 유지되지 않은 상태를 중독이라 합니다.
요즘 우리부부는 유아기에 채우지 못한 의존욕구를 서로 채워줍니다.
푸름이 아빠는 아기 짓을 할 시기에 아기 짓을 못한 사람입니다.
아버님은 전쟁에서 팔을 다쳐 푸름이 아빠가 집안을 돌봐야 했습니다.
제가 푸름이에게 "아빠는 참 이상하다 왜 저렇게 남을 지나치게 돌보려하는지
힘들어서 같이 못 살겠다"고 푸념하니까
아빠는 어려서부터 소년가장 역할을 해서 그렇다고 저에게 상담을 해 주더군요.
남편이 잠자고 일어나면 "우리 애기 잘 잤쩌~~" 하면서
엉덩이도 두드려주고 “우리 애기 밥 먹어야쥐~~”하면서 등도 쓰다듬어 줍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더니 요즘은 자기가 아기인 줄 압니다....^^
친정아버지는 충청도 양반이시라 안아주거나 업어주지 않으셨습니다.
때로는 푸름이 아빠가 저를 업어주며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사랑하는 내 딸아 이 세상에 잘 왔단다."
머리로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배려깊은 사랑은 의존 욕구를 채워야하는 시기에 엄마의 욕구를
잠시 접어두고 아이의 욕구를 받아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사랑을 줄 때 목마르게 주면 갈증이 오래가지요 .
사랑을 줄 때는 흔쾌하게, 조건 없이 주어야 아이의 욕구가 충족됩니다.
의존을 채운 사람은 자신이 사랑받을 존재인 것을 알기에 자존감이 높습니다.
의존의 욕구가 채워져야 진정한 독립이 이루어지며 독립 안에는 평안이 있지요.
엄마라는 이름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기도, 가장 고달프기도 하지요.
때로는 엄마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싶어도 도망가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 일생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나뭇잎이 달빛으로 노랗게 물들고
태양처럼 붉게 타오르는 가을 입니다.
찬바람에 낙엽이 뚝뚝 떨어지고 곧 겨울이 오겠지요.
삶은 흐르기 때문에 견딜 수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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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엄마 신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