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부모님 도와주세요
우리 아이가 9개월쯤에 같은 동네에 사는 5살 오빠가 놀러와서 같이 노는데
그 아이가 우리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뺏어서 가지고 놀고 또 우리 아이가
다른 걸 가지고 놀면 또 빼앗아서 놀곤 했습니다.
그때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아이 편을 들어주고
우리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지 않았습니다.
지금 14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얼마 전에도 같은 동네에 사는 6살 언니가 와서 같이 놀면서
우리 아이가 노는 장난감을 뺏으면서 놀았는데 그때도 저는 우리 아이 편을 안 들어주고
언니가 놀러 왔으니까 언니가 가지고 놀게 하자고 하면서 다른 아이 편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리 아이또래 아이가 놀러 와서 같이 노는데
그 아이가 자동차를 타면 못 타게 잡아당겨서
우리 아이가 타고 그 아이가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그걸 빼앗는 행동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한테 같이 가지고 놀아야지 하고 말은 했는데 예전에 그런 상황일 때는
우리 아이 편을 안 들어주고 이번에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 장난감을 빼앗을 때는
그때랑 다르게 같이 가지고 놀아야지 하니까 우리 아이가 혼란스러웠을 거 같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가 이미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다른 아이가 놀고 있는
장난감(물론 그것은 우리 아이 장난감이긴 해요)을 빼앗는 건 아닌가 싶어요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줘야 할까요?
꼭 좀 도와주세요. 엄마가 바보 같아서 자꾸 하고 나서 후회하네요
그리고 제가 화가 날 때는 자꾸 큰소리로 얘기하네요
그래서 우리 아기가 큰소리가 나면하던 행동을 멈추고 엄마를 보면서 하지말라고
고개를 흔드는데 우리 아이가 상처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화가 나면 그 순간은 참을 수가 없네요.
제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그걸 생각하면서 좀 더 자제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꼭 좀 부탁드릴께요 푸름이 부모님
제가 소리 지름으로 해서 우리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면
치유할 수 있는 방법도 좀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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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토깽이들들 ]
토깽이들들님.
님안에 남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여야 하는 내면 아이가 있는지 돌아 보세요.
분명 님은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를 도와 줄 때 자신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느꼈을 것 입니다.
아이가 9개월 때는 자신의 영역이 침입 당해도 엄마에게 보호해 달라고 호소 할 수 없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려워 다른 아이가 아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였습니다. 엄마는 그 아이에게 좋은 소리를 듣고 좋은 이웃이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지만 아이는 자신의 허락 없이 남이 자신의 것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은 아무런 권리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경우가 계속되면 아이는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지요.
엄마가 아이에게 장남감을 사주었다면 그 장남감은 아이 소유 입니다. 아이의 의지와 선택에 의해 아이가 남이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지요. 그런데 다른 아이가 와서 자신의 것을 만지니까 아이는 자신의 소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당한 주장 이고 존중 받아야 합니다. 만일 이런 아이의 권리가 엄마에 의해 계속 부정당하면 아이는 남을 때리거나 기죽어 아무것도 주장하지 못하는 아이로 클 것 입니다.아이의 소유가 충분히 보장되면 아이는 기꺼이 남에게 나누어 주고 함께 사용하면서 즐길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지요. 그것은 자신을 감추고 희생하며 주는 것이 아니기에 뒷 끝이 없습니다.
아이가 빼앗겼을 때 그 아픈 마음에 공감해주시고 아이가 계속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엄마 자신이 자각하세요.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자각하지 못하면 그런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자신을 바보라고 자책하지만, 자책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책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스스로 자신을 인정할 때 남의 인정을 요구하지 않게 되지요.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도 같은 자책에서 출발하고 있네요. 이는 성장동기가 아니라 불안을 피하려는 동기에서 행동이 출발하기에 행동을 바꾸는데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면서 남의 말을 집중해서 듣지 못 합니다. 듣지 않으려 하는 아이들은 귀에도 병이 나지만 근본적으로는 성장하지 못하고 강팍해지지요.
소리를 지른다는 것은 분노를 통해 아이를 위협하는 것 입니다. 소리를 지르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은 님의 내면에 이미 많은 분노가 억압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저항할 수 없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지 마시고 님에게 분노를 준 원 대상을 향해 소리를 지르세요. 어쩔 수없이 아이가 듣는 경우에는 아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 주세요. 모든 아이들은 자기 때문에 엄마가 소리를 지른다고 생각 합니다.
역설로 느끼겠지만 아이의 상처받은 감정을 치유하려면 어머님 스스로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부모가 우리를 비난으로 키웠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그렇게 비난으로 대하지요. 당연히 자식도 비난으로 키웁니다. 우리는 자각과 선택에 의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 할 수 있습니다.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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