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요즘은 아이를 혼자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도 간절합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다 둘째를 임신한지 중반을 넘어서서 휴직을 했어요. (몸이 안 좋아서)
그리고 신랑이 3월부터는 중국에 가서 1년 동안 한번 밖에 볼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에 (시댁, 친정 어른 누구도 도움을 주러 하루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운 집안입니다. ) 친정 언니 집으로 1년동안 가 있기로 하였습니다.
친정엄마 집은 너무 낡은 데다가 엄마 몸도 안 좋으시고, 마땅한 방도 없지만,
언니 네는 시골이라 평수가 아주 넓은 빌라랍니다.
상냥하고 활발한 언니의 성격과 두 아이들이 있어 개인적인 우리 아들이 사회성을 배우기에도 좋을 거라는 판단이었는데, 요즘 한 동안 신세를 두고 있으니 부딪치는게 한 둘이 아닙니다.
언니네 아이들은 성향이 활발하다 못해 과격한 부분이 있으니 언니가 항상 안돼~ 하는 말과 위험한 상황이 보이면 소리를 지르는 것이 일상 생활이 되어 있습니다.
아들과 제가 옆에 있으면서 깜짝 깜짝 놀라게 되고 아들은 요즘 화장실에 가서 변을 누기 전에도 엄마, 똥 눠도 돼요? 하고 확인을 받고 눕니다.
그리고 과자를 하루도 빠짐없이 먹고, 아이들이 뛰어다니거나 귀찮게하면 텔레비전을 틀어서 조용히 시키는 분위기이다 보니 제가 아이를 힘들게 키우며 군것질 안하기, 텔레비전은 하루에 한시간정도만 보기!란 생활 습관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저희가 군식구이니 그 생활 습관을 바꿀 수는 없고, 그저 아이에게 알아듣게 얘기하고 다짐을 받지만 어디 다섯 살 아이가 옆에서 그러는데 버틸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 아들은 혼자 커서 자기 물건을 남에게 주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양보를 아주 잘하는데, 집에서는 아직 그게 안 되거든요.
저는 될 수 있으면 그걸 인정해주고, 기다렸다 허락을 받고 사촌 형제와 나누는데,
언니네는 양보는 당연한 거고, 그걸 하지 않으면 기분 나빠 합니다.
사촌 형제들은 그래서 물건을 나누고 양보하는 것은 습관이 되어 있어요.
그러다보니 아들이 자기 물건을 만지면 힘들어하는 것을 이해하기 보다는
이상하게 여기고 양보를 강요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힘들어도 내 맘대로 키우고 아들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아이를 닥달하자니 스트레스가 될 것 같고, 언니네 식구들의 생활 습관이나 생각을 바꾸자니 제가 잔소리를 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형부도 있구요.)
따로 전세라도 나가고 싶은데, 시골이라 아이 둘과 살 만한 마땅한 장소가 나지를 않네요. 이런 경우 현명한 엄마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휴직을 했는데, 이런 상황이니 정말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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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아이지킴 ]
아이지킴님
로마에 가면 로마식을 따라야 합니다.
언니네 집에서 내 방식을 주장하면 서로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지요.
저는 먼저 엄마나 언니, 시댁 등 주변 사람한테 의존욕구의 고리부터 끊고
아이를 혼자도 잘 감당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먼저 필요하다고 봅니다.
너무 힘들면 순간순간 도움 받는 것은 좋지만,
가족의 경계선이 분명해야 독립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서로의 경계선이 침범당하는 환경에서는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서로의 리듬이 존중되지 않아 집중할 수 없겠네요.
저는 단칸방이라도 아이를 데리고 독립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판단이며 그 판단을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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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