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언인 다른 친구물건 빼앗지도 못하고 빼앗겨도
"내꺼야 돌려줘"이래도 제때에 돌려받지도 못했어요.
쌓이고 쌓인 감정,
제가 그때는 서툴러 감정 읽어주지도 못했죠.
돌 된 아기가 감정 있는지도 몰랐으니까요.
시언인 그때부터 내꺼야를 외치고 다녔는데, 몰랐네요)
그때 폭발했나봅니다.
시언이 엄지와 둘째발가락 사이가 아프다할 때를 생각해보면
목욕시키고 추울까봐 얼른 로션발라줄 때 물어보니
자기가 바르고 싶기도 하고, 빨리 발라야하니까 거친 손길이 싫기도하고 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기분 안 좋게 잠이 오려할 때..
제가 조금이라도 시언이 감정 공감, 진심어린 공감 못해줄 때
지금은 당당하게 화내지마,
엄마가 그렇게 하면 나 기분 나빠! 라고 말하면서부터 아프다는 게 줄어든 거 같습니다.
제 화인지, 자신의 화를 풀려는 건지
여하튼 손상된, 잠을 거부하면서까지 손상되고,
다른 또래를 보면 안절부절하는 시언이의 상처를 어찌 치료해줘야 하나요?
심리치료라도 받아야 되나요? 1년 전일인데요.
지금은 시언이가 가자는 곳도 없어서 집에만 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으니 만남을 자제해야할 거 같네요.
이러다 사회성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구요.
그냥 저랑 같이 놀다보면 다른 또래에게 관심을 갖게될까요?
저의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니, 시언이의 불안한 마음이 읽혀지네요.
요즘 들어 여러 상황들, 시언이의 말을 들어본 결과 이 상처가 큰 거 같습니다.
19개월 전부터 그리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먹글자를 알고 있었습니다.
벽에 붙여놓은 사물인지용 브로마이드를 보고 알았나 봅니다.
아기책들은 의성어 의태어가 알록달록한 큰글자여서인지
의성어 의태어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 똑똑한 아이를 이리 망쳐놓았네요.
제 감정이 닫혔는지 일찍 깨달았다면
내 아이의 영재성을 이리 짓밟지않았을텐데요.
너무 시언이에게 미안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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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세상을향한자신감 ]
세상을향한자신감님.
요즘은 많은 것이 보이지요. 너무 시언이에게 미안한 것이 느껴진다면 시언이에게 사과 하세요.감정을 담아 그때 엄마가 너를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세요.
사과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몸이 기억한 감정을 느낄 것이고 그러면 그 감정의 찌꺼기는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이의 소유와 경계를 분명하게 지켜 주세요. 아이의 대부분의 분노는 남이 자신의 경계를 침입 하는데 믿는 엄마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데서 오지요.
감정의 상처를 받지 않은 아이들의 사회성은 정말로 뛰어 납니다.그 아이들은 상호의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남을 사랑하고 자신의 존재를 남의 인정에서 구하지 않기에 내면의 평온과 자유가 그대로 유지되지요.
님이 고민하는 것은 사회성이 아니라 홀로 설 수 없는 상호의존입니다.
요즘 푸름이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부부도 좀 더 읽찍 상처받은 자신의 감정을 알고 치유와 자각의 시간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요. 그리고 알지 못해주었던 상처에 대해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함께 눈물 흘리며, 성장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푸름이가 우리부부의 상처에 대해 상담을 해주네요.
아이들의 치유능력은 놀랍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영재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조만간 그런 경험을 할 것 입니다.
시언이의 사회성은 엄마와의 교류와 소통만큼 발달할 것 입니다. 요즘 님의 글을 읽으면서 님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언이는 행복하게 잘 클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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