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2개월 여아 입니다 . 16개월무렵 사준 책 내용들에 이전에 보던 책에서는 없던 부정적인 감정이 표현된 내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 책을 보다가 그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을 가르키며 집중하다가 책을 던져버리는 행동을 해서 책을 치우기도 했는데 ) 엊그제는 뽀로로와 노래해요 동영상에서 뽀로로가 넘어지는 장면에서 엄마하고 갑자기 울더니 밤에 자다가도 뽀 아파 하고 울고, 다리에 상처가 난 사촌 오빠를 보고 거의 울상이 되어서 방에 베게를 만지며 여기 와서 누우라고도 하고, 프뢰벨 말하기 책에서 바람에 옷이 날아간 아기가 울고 있는 장면 보고 책을 던지더니 지금은 옷을 다시 찾은 것에 좋아하는 아이모습까지 보고 던지지는 않네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책에서도 요즘엔 우는 아이 표정에 많이 머물러 있네요 ( 우는아이 옆에서 달아나는 곰을 가르키며 ) , 책이 찢어져서 우는 강아지 , 나쁜일에는 '안돼' 하는 거예요 라는 내용과 함께 사탕통이 그려진 그림 ( 사탕 많이 먹으면 안돼요 라고 얘기해주면 책을 던지네요 ...) 이런 아이의 반응이 아이의 우는것에 배려있게 공감해 주지못한 엄마의 모습때문인지 염려가 됩니다.
제가 우는 것에 공감해주기보다 왜 울어 울지마 어디아파 일방적인 말만 하는것 같아서요.
두서없이 적었네요. 그리고 아이에게 안돼 아니요 슬픔 무서운 괴물 내꺼야라고 하는 등의 부정적인 내용의 책을 어느시기에 접하는 게 좋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와 맞지 않는 책들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엔 어떤 것이 있는 지도 궁금합니다.
푸름이 아버님 조언 듣고 싶습니다 .
[닉네임: 알라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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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못님.
오히려 배려하기에 감정표현을 하는 것이 아닌가요?.공감해 주지 못했다면 무감각 하거나 감정을 감추겠지요.공감능력도 함께 발달 했네요.
엄마 안에는 울지 못한 아이가 있나 보네요.제가 그랬습니다.울지 못해 남이 우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힘들었지요.
이전에 저는 예의 바른 사람 이었습니다.어머님이 강연을 듣거나 대화를 나누다 우시면 얼른 휴지를 드렸지요.그런 예의 바름 뒤에는 "이제 그만 우세요. 저도 힘들어요"의 내면 아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휴지를 드리지 않습니다.우는 그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습니다.우리가 부정이라고 말하는 감정은 우리를 지키는 방어 감정 입니다.슬픔은 과거를 종결 하는 감정입니다.떠나 보내는 감정 이지요.슬픔을 표현하지 못한 사람은 상처를 치유 할 수 없습니다.울지 못했기에 병이 생기는 것 입니다.
"안되 아니요"는 고유한 존재가 될 수 있게 해주지요.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듯이 이 말을 해야 하지요.저는 그 말을 배우지 못해 소년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인생을 살았습니다.
"내꺼야"는 자신의 공간을, 자신의 자아를,자신의 소유를 지키겠다는 것 입니다.
"무서운 괴물"은 두려움 입니다. 두려움이 없으면 우리는 일찍 죽습니다.두려움이 없다면 경계하지 못하지요.
아이의 감정은 순차적으로 발달해 가지요.사랑과 두려움,수치심,죄책감의 순서로 발달해 갑니다.그런 감정의 발달이 이루어지면 그런 책에 민감한 것이지요. 책을 보면서 엄마는 아이에게 감정을 가르 칠 수있습니다.아이는 사람의 얼굴표정에 민감하지요.감정도 배우지 않으면 감정에 이름조차 붙이지 못합니다.
아이의 발달단계와 맞지 않는 책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어떤 질문을 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아이는 자신의 발달단계와 맞지 않으면 책을 볼 수 없습니다.그 단계는 아이마다 너무나 큰 격차가 있지요.
질문의 내용을 보면서 어머님이 착한 딸로 자라서 자신을 지키는 방어 감정을 억압했기에 아이가 방어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불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