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답변 또 감사드립니다.

한대 맞은 기분입니다.

정신이 번쩍 다시 울 아들이 보이네요

배려깊은 사랑을 하려 노력했지  배려깊은 사랑을 실천도 못했는데 큰애가 알아서 해주길 바라고 내 자신이 교만했네요.

큰애도 돌까지 젖을 먹였지만, 그때는 이런 표현해도 되는지, 저질 체력으로 신랑한테 안되는 실력으로 밥상차려주면 힘들어서 짜증내고 그러면서 큰애를 키웠으니 큰애는 울기도 많이 울어서 많이 안아주고 참 힘들었어요. 젖먹이는 것도 어깨며 허리며 아파서 끊어야지 수십 번도 더 생각하면서 그래도 돌까지는 먹였네요

그리고 둘째가 생겨서 그래도 나름 만삭이 되어서까지 업어서 재워주고 노력한다 했는데 애착형성과정이라니 애착이 잘 안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름 신경 더 쓴다고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고 데리고 있었는데, 사실 요즘 힘들어서 짜증을 자주 내었네요.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심심해하면 왜 이리 힘든지.. 낮잠을 많이 자서인지 12시 넘어 자서 7시30쯤 깨고 우유주면 한 시간 더 잘 때도 있고 안 그럼 나가서(거실) 자지 말고 놀자합니다. 제 맘은 왜 그런지요...9시쯤 일어나면 마음이 흔쾌하여 기분 좋게 아이와 놀아지는데 일찍 일어나면 맘속에 아이구 잠도 없다며 짜증이 납니다. 제가 피곤해서 인가요?

요즘은 그런 말 잘 쓰지 않지만 옷 안 입으면 놨두고 간다 우리만 간다. 넌 집에 있어라. 화가 나서 짜증내고 밀치고 이런 말 쓰니 왜 이리 눈물이 나려할까요 미안해 지네요. 이래서 애착이 잘 안 된 건가요. 애착은 아기 때가 중요할 텐데 아직 늦지 않았나요?

요즘은 왜 이리 심심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 걸까요? 그래서 심심하다며 텔레비젼을 자꾸 보려하네요

그래도 텔레비젼은 많이 안 보여주려 했고 저랑 놀면서 텔레비젼도 많이 안 찾았는데 요즘 계속 나도 힘들다며 혼자 좀 놀아라했더니 그래서 그런가요? 텔레비젼 안틀어졌다가 싸우고 하는 것보다 텔레비젼 같이 보는 게 낫겠다싶어 교육용dvd를 틀어줬더니 심심할 때마다 보네요. 한 번 보면 계속 보려하구요. 온갖 힘을 갖추지도 않고 텔레비젼만은 안 보여줘야지 했던 것도 다 저의 욕심이었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보려하면 이제 같이 봅니다.

요즘 갑자기 아이가 악동같이 많이 행동했어요.

갑자기 자기 맘대로인 것이 많아 저도 힘들었나 봐요.

다 과정이다 생각하고 맘의 준비를 하고 있어도 갑자기 맘대로 행동이 늘면 다 받아주지 못하고 갈등이 생기네요

아이 젖먹이고 있으면 갑자기 쉬마려워 하고 젖주다 말고 쉬시키면 조금 누거나 안 눌 때도 있고 똥마렵다하고 배고파하고 냉장고 문 열어서 먹고 싶은거 꺼내먹고 냉장고 문닫아라하면 듣는 척도 안하고 하루 종일 이상한표정으로 있고 요즘 밑에 집에서 너무 소란하다고 주의를 자꾸 받은지라 뛰지 말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아빠가 퇴근하고나면 거의 자기 전까지 걷지를 않고 뛰어다니네요. 뛰는 것 때문에 더 신경이 예민해진 거 같아요.

이제 점점 둘째가 첫째의 물건에 손대는 일이 많아지는데 첫째가 싫어하고 엄마랑 둘이서만 하고 싶다하네요. 자기물건 만지면 빼어가요 그러면 다른 거 손에 쥐어주면 애기 안울꺼야하는데 둘째가 옆에 있으면 자기하는 일 방해하고 해서인지 가까이있는 걸 싫어하네요. 아기랑 거실에 있다가 놀이방에 들어가면 우리 둘이서만 놀자며 둘째만 빼고 방문을 닫아버리기도 합니다.

오늘 큰애 맘 읽으려 많이  노력했더니 아빠랑 테레비젼을 보다 둘째한테 장난감을 가져다주네요. 우리 경민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주었어요 

요즘 말이 부쩍 늘면서 하늘을 날고 싶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높다 (자기키가 크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고 아빠처럼 크고 싶다고도 하네요 제가 힘들어하거나 잠이 온다 하면 커피먹어 하기도 해서 사랑스러울 때도 있어요 심하게 행동하다 엄마가 힘들어하면 미안해 잘못했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제 눈치를 보는건가요?

남편과 저의 아이들 외에는 거의 화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몇일 전 엄마아빠언니와 밥을 먹다 제가 욕하지 말라고 자꾸 말해도 약주 한잔하시고는 또 나는 우리 경민이가 좋아죽겠는데 안온다면서 욕을 하시네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아빠 누가 아빠한테 그런 말을 하면 좋겠냐구 웃으며 얘기했어요. 사랑한다면 좋은 말을 하시라고 웃으며 얘기했지만 이런 건 화를 표현하는 건 아닌가요

화가 분노맞지요?

아이를 키우면서 화를 언제 내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피곤할 때 아침에 큰애가 일찍 일어나서 둘째까지 깨우고 절 못자는 상황 만들면 짜증나고 화가 나는데 이런 때 화를 내는 건 아니잖아요? 근데 전 화가 나요 이럴 땐 어찌해야하나요 아침에 멍한 상태에서 화를 대면하면 화를 다스리지를 못하겠어요  전 아침에 기분좋게 출발하면 순조로운 하루가 되는 거 같은데 아침부터 아이와 아니 제가 짜증나 있음 하루종일 아이도 밉고 저도 싫어집니다.

제가 무서움을 많이 타는데 무서움을 표현하면 아이가 무서움을 학습하게된다 해서 제 무서움 때문에 일부러 더 무서운 표현을 안하고 할머니가 무섭게 할 때는 그런 표현쓰지 말라고 하는데 잘못하는 건가요?

육아서를 나름 읽는다고 읽었는데도 아직 잘모르겠네요. 제가 읽어봤음하는 다른 육아서도 추천 좀 해주세요

그리고 남편이 몇달 휴직합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네요.

큰애와의 애착 어떻게 해야깊어질까요?

아버님 감사드립니다. 편안히 주무세요^^

                                                                                                                [닉네임: 엄무엄무]

====================================================================================

엄무엄무님.

아이는 빚쟁이라는 말을 기억 하세요. 아기 때 채우지 못한 것을 언젠가는 채워야 합니다. 저는 나이 오십에도 의존욕구를 채우고 있습니다. 어릴 때 채우지 못해 지금 이 나이에 채우는 모습을 보고, 지나간 세월 동안 의존욕구를 채우기 위해 그토록 방황하고 불기둥 속으로 들어 간 것을 생각하면 억울하고, 고통스럽고, 한심하고, 처량해 종종 눈물 흘립니다. 하지만 그것도 과정이라는 것을 알지요.

엄마는 자신이 받은 사랑보다는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려고 노력 합니다.그 러나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준 상처가 있습니다. 엄마가 짜증이 나서 아이에게 툭 던진 말이 아이의 가슴에는 큰 상처로 남게 됩니다. 아이를 나두고 간다는 말은 아이를 버리겠다는 위협 입니다.엄마의 마음에는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 있지만,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진짜로 버린다고 생각 합니다.아이는 말하지 않아도 엄마의 무의식에 억압한 것을 느끼지요. 그런데 그런 말을 들으면 그 충격은 무척 크지요.

심심하다는 말에 엄마가 걸리는 것은 두가지 의미 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 말이 님의 내면 아이를 건드립니다. 님도 어릴 때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심심하다는 말을 못했습니다. 자신은 부모와 함께 논 경험도 없는데, 그래도 놀아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아이는 심심하다고 합니다. 이 말이 자신이 받지 못한 사랑을 떠오르게 하니 화가 나는 것 입니다.그리고 님의 내면 아이는 질투하게 됩니다.

둘째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겠다는 마음에서 아이가 스스로 할 것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님이 먼저 해주어 아이는 스스로 놀 힘을 기르지 못했기에 심심하다고 하는 것 입니다.자기주도적인 아이는 심심해 할 시간이 없습니다.

첫째는 둘째가 태어나면서 자신의 사랑을 빼앗겼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신도 사랑해 달라고 하면 엄마는 힘들기에 그 욕구를 억압했습니다. 이제 엄마가 성장하여 아이의 욕구를 받아 줄 만큼 여유가 생겼기에 어느 정도 허용을 합니다. 그러자 아이는 채우지 못한 욕구를 채우는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이는 억압받은 아이들은 반듯이 거쳐 갑니다.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지요. 아이는 독점적으로 특별하게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요구 했습니다.엄마가 그 요구를 들어주니 동생에 대한 미움도 사라지고 동생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어 주는 것이지요. 엄마에게도 받은 사랑을 주는 것 입니다.엄마의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받은 아이들만이 미안하다고 사과하지요.

님은 아이나 남편에게는 화를 공격적으로 표현하고, 부모님에게는 수동공격적으로 표현하는 것 입니다. 웃으면서 화를 표현하는 것은 보복이 두려운 것 입니다. 그러나 화는 사라지지 않고 무엇인가 다른 것으로 표현 되지요. 제가 보기에는 짜증이 그것 입니다. 짜증은 위장된 화입니다. 웃음도 흔쾌한 웃음이 아니라 뭔가 비웃는 웃음이면, 그것은 화입니다.

화를 수동공격으로 표현 하는 사람은 화를 억압한 것이기에 언제나 화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무서움도 자신을 지키는 방어 감정이지만 과도 하면 억압된 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화를 낼 수 없었기에 화가 사회나 가정에서 용인된 감정인 두려움으로 바뀐 것 입니다. 근본적인 화를 어떻게 풀어 낼 것 인가를 생각 하세요. 비벌리 엔젤의 "화의 심리학"을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무서움에 대한 책은 이전에 추천한 책인 "아이 마음속으로"를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 입니다.

책은 한두 번 읽어서는 잘 모릅니다.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요.

그렇게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