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아버님 안녕하시지요.
아래 내용은 [착한아이 비극]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 어려움과 싸우는 힘은 심리적 성장의 한 특징이다.
자아 확립의 중요한 특징가운데 하나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부족한 우울증 환자는 무슨 일이든 자신의 힘으로 시도해 보기 전부터
'안 될 게 뻔해' 하고 체념해 버린다.
'탐닉한다'는 말이 있다. 술에 탐닉한다거나 도박에 탐닉한다든 식으로 쓰인다.
이것은 자아가 기능하지 않고 이드나 충동이라 불리는 것이 그 사람의 전인격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이다.
아파시(분열병 환자의 무기력을 표현하는 말)도 어려움과 싸울 힘이 없는 것이 원인이다.
착한 아이를 움직이는 것은 불안이고, 불안이 없어지면 아무 노력도 하지 않게 된다.
기력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것은 불안에 지나지 않는다.
불안 때문에 노력하면 에너지를 소모하면 소진될 수밖에 없다.
나중에 남는 것은 정서적 미성숙, 버릇없음, 자기 중심적인 성격, 인내력 부재, 무기력이다.
그 사람이 착한 아이로 보였던 것은 보통 아이보다 불안했기 때문이다. 단지 그뿐이다.
착한 아이였을 때, 기력이 소진되었을 때 그 사람이 내면에 있는 아파시는 동일하다.
그 내면의 불안과 아파시 가운데 어떤 것이 강하게 그 사람을 움직였는가일 뿐이다.
착한 아이였을 때는 불안 때문에 부모를 기쁘게 하는 일만 생각하고 원래 아파시였다』
이런 신경증 상태의 무기력이나 우울증 상태의 우울감, 내지는 어둠속으로 숨어버리는 것과
고통을 통과하는 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한 감정을 겪는 과정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한줄기 빛을 비춰 주세요.
베티님.
신경증이나 성격장애, 또는 우울증에서 오는 무기력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수치심과, 죄책감, 분노 같은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는데서 오는 무기력 입니다.
감정을 억압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사용되지요. 불안은 감정은 아닙니다.
불안은 여러 가지 감정을 억압 할 때 우리 몸이 느끼는 상태를 말하지요.
불안하면 그 불안을 잊어버리기 위해 우리는 충동 합니다.충동하는 순간에는 불안을 대면하지 않아도 되지요.
이런 무기력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어 늪에 빠져 있는 느낌입니다.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깊이 빠져들어 가지요.
그러나 고통을 대면하고 억압된 감정이 몸을 통과하여 밖으로 배출 될 때의
무기력은 몸이 그동안 과도하게 사용되어 쉬는 것이기에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들지요.
이는 치유하는데 에너지가 과도하게 사용되기에 몸의 기능이 느려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무기력한 느낌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억압된 감정들이 풀려나면서 무기력이라는 감정도 느낄 뿐만 아니라,
기쁨, 즐거움, 행복 같은 다른 감정에 대한 예민함도 증가 하지요.
바닥을 치고 나면,이전의 방어기제가 완전히 무너져서 재가 되고 나면
내면에 위대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럴 경우에는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인간관계도 모두 변화하게 되지요.
두뇌구조가 완전히 바뀌어 새로운 사람이 태어났다고 밖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