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버님...
내면 아이를 달래며 제가 성장했고 때론 우울함에 힘들 때도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과거와 달리 많이 행복했는데 아이 키우기에 힘써야 할 때 내면아이 달래고 있을 시간이 어디있냐는 말에 한대 얻어맞은 듯 멍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큰애 어린이집 안 보내나 어린이집에 보내도 배울 꺼 많다는 식의 말을 들으며 그래 너도 힘든데 저의 욕구(나를 사랑해주자)를 생각하다 아이의 욕구를 많이 놓친 거 같아요. 그러다 오늘 이런저런 댓글들을 보며 내면아이도 생각하고 다시금 힘을 얻었어요
큰애는 아직도 저와 애착이 잘 안 되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고프다 저녁에 잘 때도 배고프다 배고프다 소리를 많이 하네요. 그 말이 전 사랑해줘라는 말로 들여서 짜증이 납니다. 이렇게 줘도 아직도 멀었니? 계속 줘야하는 걸 알면서도 이제는 조금 나아줬음 바랬나봅니다. 저녁에 잘 때는 엄마만 좋아 엄마가 좋아 목욕할 때도 엄마가 좋아 엄마만 좋아 엄마가 해줘 남편 오면 저도 좀 쉬고 싶은데... 둘째 젖 물려 책읽어주다 둘째가 자기 만지면 밀쳐버릴 때도 있고 둘째는 책읽는 소리에도 잠을 너무 자고 싶은데 못자서 짜증섞이게 울면 큰애를 아빠한테 넘깁니다. 그럼 울다 아빠한테가서 책 읽어주다 잘 때도 있고 안아서 재울 때도 있다합니다.
놀아줘 심심해하는데 혼자서 놀아라하고 밥 준비해버리면 동생을 밀치고 긁기도 합니다. 그러면 제가 안아준다는 걸 알아서 그러는 거 같아 미워줘서 오늘 동생긁는 걸 보고 괴성을 지르고 엉덩이를 때려줬습니다. 너도 아프지 동생도 아프다면서요.
같이 놀자 심심해 재미난 거 틀어줘 말 표현이 늘면서 힘들다네요. 밥 먹기 싫어 다른 거 줘. 엄마는 동생도 사랑하고 너도 사랑해하면 나만 사랑해줘. 상상놀이할 때 똑같은걸 반복하기. 저보고 이야기를 꾸며서 계속해 달라하기. 이런 것들이 요즘 참 저에게 걸리네요
큰애는 보름밥을 먹는 거 같습니다. 보름은 밥을 잘 먹고 나머지는 밥을 잘 안 먹고 다른걸(우유를 많이 좋아하고 과일 과자)잘 먹는 거 같아요. 저는 먹는 것도 아이를 믿고 혼자서 하지 않더라도 밥 잘 안 먹고 다른 거 먹더라도 어느 시기 되면 혼자서 잘 먹고 밥도 잘 먹겠지 생각하는데 먹는 것은 처음부터 엄하게 해야하는 것인지 항상 햇갈립니다.
식습관은 미리 잡아줘야하는 건가 해서요
자동차를 많이 좋아라 하더니 요즘 좀 뜸해지긴 했지만 아직 자동차놀이는 좋아라하지만 공룡엔 관심이 없네요. 무서움을 많이 타서일까요. 제가 무서움이 좀 많은 편이예요 좀 심하죠. 그래서 아이가 제 무서움을 표현할 수도 있나요 아이들 앞에선 태연한척 많이 하지만 ...
뽀로로를 많이 좋아라 하는데 많이 보여주진 않습니다. 그래서 헤어질 때마다 우네요
책은 욕심을 좀 내려놨는데... 토틀피카소 잘 보더니 다 안 봤던 보리 아기 세밀화를 요즘 좋아하네요 탄탄리듬동화의 보드북을 잘 안 봐었는데 요즘 좋아라합니다. 하지만 호기심 아이 똘망똘망 생태과학동화 자연관찰쪽은 여전히 별관심을 안 갖네요.
제가 가는 길이 맞고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별난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 같은 주위 사람들을 대할 때면 가랑비에 옷 젖듯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흐려질 때가 많네요.
아버님이 계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닉네임: 엄무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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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무엄무님.
아이는 애착형성과정에 있네요. 배고프다는 것은 진짜 배가 고플 수 있지만 정서적으로 채워 달라는 의미 입니다. 엄마가 젖을 줄 때는 정서도 함께 주지요. 정서가 충족되지 못하면 먹는 것으로 정서를 대치합니다.
먹는 습관을 엄격하게 들이면 그나마 아이와의 연결도 끊어질 위험이 있지요. 정서가 채워지면 먹는 것도 자연스럽게 규칙적으로 돌아 올 것 입니다.
엄마의 무서움은 억압된 분노에서 온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노를 표현 할 기회가 없으면 용인된 감정인 두려움으로 바뀌어 표현되지요. 엄마도 무서운 것은 무섭다고 표현 하세요. 그리고 무서움을 극복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말해 주세요. "아이 마음속으로"를 읽어 보시면 자세하게 사례가 나와 있습니다.
책은 정서만 해결되면, 때가 되면 보게 됩니다. 아이의 감정에 더욱 공감해 주세요.
남의 말에 흔들리면 엄마도 힘들지만 아이는 어느 기준에 맟추어야 할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이 뭐라하는 것은 님의 말과 행동이 자신의 그림자를 비추어 주는 거울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엄마의 믿음만 있으면 아이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재로 성장 하지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