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는 46개월이구요. 똑똑하고 활발한 아이입니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엄마한테 큰소리 치는 것...이게 문제랍니다.
큰소리로 화를 내는데 전 이것이 너무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오늘도 아는 엄마랑 아이 친구가 놀러 와서 같이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티비 그만 보고 똑바로 앉아서 밥 먹자는데
아이가 눈을 부르뜨며 말투도 아주 기분 나쁘게 큰소리로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참고 두 번까지 참다가 결국 방으로 데리고 가서
세대 정도 때리고 말았네요.
아이는 울면서 졸리다면서 바로 잠들구요.
상황은 종료되고 말았답니다.
지금도 마무리가 아이가 잠들면서 종료되어, 아직도 저는 화가 풀리지 않았답니다.
아이를 지금이라도 당장 깨워서, 더 야단 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오늘 사실 아이를 점심때도 밥먹는 거 때문에 한대 때렸답니다.
제가 그동안 말로써 육아를 했는데,,
아이가 어쩜 이렇게도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네요.
오늘 때려서 속상하고 한대라도 안 때리고 말로 육아 하자는 저의 고정관념이
나도 모르게 깨져 머리만 아픕니다.
아이가 왜 저한테만 큰소리 치며 화를 내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들한테는 그러지도 않는답니다.
제 말투가 너무 딱딱해서일까요?
아이의 저한테 말하는 버릇을 딱 고쳐버리고 싶은데,,
우리 아들은 제가 무섭지 않은가 봐요.
어떻하면 좋을까요?
[닉네임: 진호m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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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mom님.
"큰소리로 화를 내는데, 전 이것을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이 글에 답이 있습니다. 님의 내면에는 분노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는 님이 어릴 때 누군가, 특히 아버지가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을 말합니다. 님에게 직접 소리를 지르지 않았어도 엄마나 다른 형제에게 소리를 질렀다면 님의 내면 아이는 그것을 보면서 화도 나고 두려움도 느꼈을 것 입니다. 그러나 화를 표현하면 부모에게 버림받을 것 같아 화를 억압 했습니다.
내가 아이를 키울 때는 " 절대 화를 내지 않을거야, 소리를 지르지 않을 거야"라고 의식적으로는 결심 할 것 입니다. 그렇지만 무의식에 억압된 감정인 분노는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몸이 그 분노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억압한 것을 반듯이 표현 합니다. 아이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면 그 소리가 님이 억압한 분노를 건드리고 그 분노가 터져 나올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이의 감정을 외면하거나 또다시 억압 합니다. 그것이 때려 주는 것 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화가 공감받지 못했기에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해결될 때까지 반복 할 것이고 강도는 점점 높아질 것 입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님이 억압한 분노를 회피하려는 방어기제 입니다. 분노는 수치심이 붙잡고 있습니다. 분노하면 좋은 엄마의 이미지는 사라지지요. 그리고 수치심이 올라 옵니다. 그 수치심을 대면하는 것이 고통스러워 아이의 버릇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버릇을 고치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아이가 자신의 고유함을 포기하도록 하고 순응 시키려 하는 것이지요. 자신이 겪은 것을 그대로 아이에게 물려주려는 것 입니다.
화는 자신을 지키는 감정입니다.그 래서 화는 기껏해야 1~2분을 가지 않습니다. 화가 그렇게 오래 간다는 것은 아이에 대한 화가 아니라 이미 어릴 때 터 축적된 분노라는 의미 입니다. 그 분노가 해결되면 그때는 아이가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을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