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되는 딸아이입니다.
다른 또래 아이들이 다가 오는 것도 무서워하던 아이였는데,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5개월부터 놀이방을 억지로 보냈답니다. 지금도 가기 싫어하니 그 스트레스가 오죽 했겠냐만은 그래도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고 굉장히 장난기 많고 밝은 아이 입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인형 눈 빼기, 장난감 부수기(사람 장난감이면 팔다리 빼기),책 찢기, 책에 있는 그림 보며 뺏을 거야. 말하기, 동생 귀, 발 몰래 깨물거나 꼬집기 등등을 하며 즐거워합니다.
다른 건 호기심이라 쳐도 동생 때리는 건 너무 하다 싶어 야단치는데 문제는 혼날 줄 알면서 한다는 겁니다.
그냥 그런 시기인지 아님 놀이방에 대한 스트레스로 잔인성을 띄는 건지
어디 상담이라도 받고 싶은데 좀 더 지켜봐도 될까요?
아님 야단을 쳐서라도 계속 못 하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동생이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인형 뜯기와 책 찢기는 그전부터 시작 되었답니다..
[닉네임: 꼼지얌얌마더]
====================================================================================
꼼지얌얌마더님.
아이가 잔인한 성향을 가진 것이 아니라 치유하는 과정 입니다.
또래가 다가오는 것을 무서워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자아경계에 대해 민감함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는 의미 입니다.누군가 자신의 자아경계,다시 말하면 자신만의 공간에 들어 오면 우리는 위험을 느낍니다.사람마다 자신의 공간이 다르고 침범할 수 없는 공간이 있지요.남편에게 허용하는 공간을 남이 들어오면 무례 하다고 느끼고 화를 내지요.
그처럼 화는 자신의 공간을 지키는 감정 입니다.그런데 아이가 어쩔 수 없이 놀이방을 다니면서 그 공간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다른 아이에게 공간을 침입받게 되지요.그 경우에 화가 납니다.그런데 그 화를 남에게 돌리는 아이는 남을 때리고 남을 공격하지요.화를 자신에게 돌리는 아이는 남을 공격하지 않습니다.오히려 자신 안에 축적하게 되지요.
화가 축적되는 것은 아이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심적 고통 입니다.화를 표현하지 못하면 아이는 병이 납니다.아이가 무엇을 찢는 것은 화를 밖으로 배출 하는 과정이지요.분노가 축적된 어른들에게도 그렇게 무엇을 찢거나 부수게 하면서 화를 풀어 내게 합니다.
저라면 더 기회를 주어 표현하게 할 것 입니다.그래야만 아이는 숨을 돌리지요.엄마가 아이의 그런 행동을 막으면 아이는 강박이 되지요.아무리 막아도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하지요.강박은 자신의 의지로 통제 할 수 없는 것 입니다.
엄마 안에 분노가 축적되어 있는지를 살펴 보세요.아이가 동생이 생기기 전에 그런 행동을 했다면 그 분노는 아이의 분노이기 보다는 엄마의 억압된 분노 일 수 있습니다.
아이를 좀 더 있는 그대로 사랑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