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4개월 남자아이 하나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는 말문이 터진지 얼마 안 되었지만 활발+적극적이고 눈치도 빠른 편이에요
웬만해서 잘 울지 않고, 저랑 있을 때는 기다려주고 배려해 주기도 하는 아이인데요.
(물론 오랫동안은 아니지만요^^;)...
물론 쇼파 등 받이 위를 뛰어다니거나 떼쓰기 등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책도 찾아 읽고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 정도로 집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요.
문제는 사촌 동생이나 친구들과 가끔씩 어울릴 때 발생합니다.
첫 번째 문제는
반갑게 인사하고 좋아하다가도 갑자기 밀친다거나 옷을 잡고 흔든다거나 얼굴을 꼬집거나 때리는 겁니다.(덩치가 크고 힘이 센 편이라 맞는 일은 거의 없지만 가끔 본인이 맞아도 별로 놀라거나 울지는 않아요.) 마치 상대방의 반응을 보기 위해 실험적으로 해보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아요.
두 번째 문제는
다른 아이들과 장난감(블럭이나 놀이도구 등)을 갖고 놀 때 본인 맘대로 해야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블럭을 늘어놓고 놀고 있으면 막 야단을 치면서 뺏어다 정리 상자에 정리한다면서 넣어버려요.(집에서도 정리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긴 합니다.) 또는 미끄럼틀 타면 같이 놀자며 작은아이 옷을 잡고 끌고 가서 그 아이는 울면서 질질 끌려갈 떄도 있고 앞에 아이가 가만히 있으면 올라가야한다며 그 아이를 잡아 내리거나 등을 밟고 올라가더라고요.
세 번째 문제는
뛰어다니든 책상 밑을 기어 다니든 가만히 있는 시간이 없다는 거에요.
작년 문화센터에 등록했다가 한 10분 (율동하고 주머니속무엇이 들었는지 맞히기놀이 정도)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달리기와 아이들 울리기만 해서 도중에 그만두기도 했어요.
엄마랑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가끔씩 밖에 나가는 게 너무 좋아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젠 몇 번 놀라고 나서는 아이들 있는 곳에 가면 엄마인 제가 먼저 긴장을 하고 있더라고요. 여차하면 가서 붙잡아야 한다고..-_-;
생각해보면 밖에 나갔을 때 거의 매번 야단맞는 아들이 안쓰럽기도 하더라구요. (이제 평소에도 별거 아닌 실수를 해 놓고도 고개 숙여 "미안해요"를 입에 달고 살아요. 아주 반사적으로 그 말이 나오는 거 같아요.)
가뜩이나 목소리 크고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에너지 넘치는 아이인데 이러다가 외톨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어린이집도 어떻게 보낼지 고민되구요.
조언 부탁 드릴께요..
[닉네임: 튼튼하게자라렴]
====================================================================================
튼튼하게자라렴님.
엄마 안에 억눌린 감정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세요. 다른 사람이 우리 아이를 어떻게 볼까에 엄마 마음이 걸려 있으면 엄마는 늘 아이를 주시하고 긴장하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를 야단치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 하거나 엄마의 억압된 감정을 밖으로 표현 할 수 있도록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1. 다른 아이가 오면 엄마는 긴장 합니다. 그 긴장을 느낀 아이는 다른 아이를 밀치거나 때리면서 엄마가 어떻게 반응하나를 보게 되지요. 이는 이전에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해결 하려는 시도 일 수 있습니다.
2. 아이가 자신의 소유를 주장하는 것은 정당한 행동 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자신의 소유를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거나, 그런 소유에 대한 감정이 공감 받지 못한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정리 하면서 아이의 경계를 무의식에서 침입하는 지를 보셔야 합니다.
3. 엄마 마음 안에 불안이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렇다면 아이는 엄마의 불안을 밖으로 표현 하는 것 일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호기심이 강한 아이 일수도 있습니다. 그 강한 호기심이 엄마의 억압된 감정을 건드리고 엄마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그 행동을 미리 걱정과 당부로 억압 하기에 아이는 차분하지 못하고 붕 뜰 수 있지요.
아이가 남과 부딪쳐 부정당할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 시키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 해주세요. 미래에 대한 걱정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