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도움을 받고 있는 (22개월 책을 좋아해 1~2시에 자는 올빼미 형) 딸을 둔 엄마입니다. 저희 딸이 이젠 말을 다 하게 되었고 상황까지 파악해 행동하는 단계까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올빼미형 독서형태 문제는 마음을 비우고 잘 버티고 있는데 새로운 육아문제가 생겼어요. 이번 명절에 시댁에 가서 시누아이랑 (5살 남아 :4월생) 있었던 일입니다. 시누아이는 아직 말을 다 하지 못하고 기저귀도 땠는지 2~3개월 됐어요. 그리고 고집도 쌔고 아직 하지 말아야 하는 걸 잘 모르더라구요. 제사상에도 올라 가려하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저희 조카를 흠잡으려 하는 게 아니라 저희 딸아이가 딸아이 장난감을 가지고 있으면 와서 아무 말 없이 싹 뺐아가버려요. 제가 “오빠가 동생 꺼 가지고 가면 어떡해? 동생 줘” 라고 해도 듣지 못 한 것처럼 반응 없이 가지고 가고 또 다른 걸로 달래주려고 다른 거 주면 또 와서 싹~가지고 가더라구요. 그때 저희 딸아이의 반응은"엄마~오빠가 지야 꺼 뺏아요". 결국 아무 대처 없이 저희 딸아이를 다른 걸로 자꾸 달래는 방법뿐이더라구요. 시누도 한마디는 하지만 고집 쌔고 안 줄 꺼 알기에 저희딸아이를 자꾸 다른 걸로 달래지요. 시어머니께서 징징거르는 저희 딸에게 오빠에게 가져와 다시주시니 시누가 다시 가만히 있게 그냥 아들 주라며 다시 가지고 갑니다. 그 모습까지 저희 딸아인 보고만 있죠. 전 속도 상하지만 그때마다 아무 말없이 저희 딸아이에게 양보하라는 걸 가르쳐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시댁에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생각나는지 이러더라구요. "오빠가 지야 꺼 자꾸자꾸 뺏아요.오 빠가 지야 때려요". "고모가 지야 꺼 오빠 뺏아요". 전 이런 말 하는 딸아이에게 상황을 뻔히 알고 있는 저희 딸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아니야~오빠는 남자니깐 힘이 쌔서 살짝 만져도 그렀나보다" 맘은 편치 않아요.
아이가 자라며 주위에서 맞을 수도 있고 장난감을 빼앗길 수 있는데 자기 장난감을 빼앗겨도 달라라고 해라고 가르쳐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더욱이 저희 딸아이 성격도 워낙 숙기 없이 내성적이라 그러지도 못하는 아이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2~3살 또래들처럼 질서 없이 똑같은 상황이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예요. 마트에 놀이방에 가서도 미끄럼틀 타려고 좋아서 막 뛰어가다가 여러 아이들이 조심하며 다른 아이 눈치 봐가며 천천히 올라가는 저희 딸을 기다려주지 않고 밀고 새치기로 여러 아이들이 올라가니 저희 딸이 이럽니다.
"차례차례 타야해요 사이좋게~"(조용조용한 목소리로)그때역시 엄마아빠에게 와서 "자꾸 밀어요 뺏아요. 차례차례타야 하는데 밀어요“라고 하면 저희는 둘 다 아무말을 못해요. 뭐라고 해줘야 할까요?
점점 사회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저희 아긴 너무나 질서와 정직을 따지내요..부모를 돌이켜보면 저흰 아닌데.. 더더욱 엄만 아닌데도요...^^책을 많이 읽어 책속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거 같아요. 책내용을 보고 잘 이야기 하거든요.
푸름이 아버님~!!!!
도와주세요. 어떻게 이런 상황을 아이에게 설명을 잘 해줄 수 있을까요?
[닉네임: 쵸코송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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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송이맘님.
그런 상황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보호해야 합니다. 사실 내 아이가 빼앗김을 당 할 때 부모가 아이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것은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함 입니다. 내가 사랑 받기 위해 아이를 희생하는 것이지요.
아이에게는 솔직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이는 세상에 대면 할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빼앗기는 상황을 만들지 마시고 부당하게 빼앗기면 분명하게 아이의 소유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아이가 부당하게 빼앗긴 것 때문에 받은 마음의 상처를 공감하고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세요.
엄마가 아이 편에 서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는 자신이 당한 것 럼 빼앗거나, 아니면 착한 아이가 되어 자신을 감추는 아이가 될 것 입니다. 착한 아이에게 우울과 강박, 중독이 오는 것 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며, 그런 사람의 마음 안에 평온과 자유와 행복이 오지요. 아이는 분별의 힘이 강하네요. 그 힘이 손상 받지 않도록 아이를 키우세요.
그렇게 자란 아이는 험한 세상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발걸음으로 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