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 8살 초등학교입학을 앞두고 있는데요. 최근 책 읽기 습관을 드리려고 전집도 이것저것 사주었는데요. 동화책 위인전 전래 명작보다도 why책만 읽네요. 만화책도 읽히는 거 괜찮다고 푸름이닷컴에 글이 있길래 걱정은 안하는데요. 중요한건 why책을 첨부터 끝까지 읽는 게 아니고 건성건성 그림만 보다가 가끔 관심 있는 것만 짧은 글을 봅니다. 아직 책도 혼자 읽기 독립이 안 돼서 동화책을 혼자 읽으라고 하면.. 아직 능숙하게 한글을 읽진 못해서인지 읽기 싫다고 하며 넘 빨리 읽어 내용을 물어보면 대답을 못해요. 넘 건성으로 그림위주로 보아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거죠. 혼자서 읽는 걸 너무 싫어라 합니다.
혼자 읽는 걸 싫어라 하는데 제가 계속 읽어주어야 할까요..?
또 그림위주로 글은 안 읽고 건성건성 읽는 습관은 고쳐야 할까요?
그냥 놔두면 좋아질까요...?
아이한테 그림만 보지 말고 글도 읽어야지라고 애기하면
아이도 저도 스트레스 받는거 같아서요.
어떻게 해야 할지 도와주세요.
[닉네임: 우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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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자님.
모든 교육은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적인 것으로 가지요. 만화는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으로 넘아갈 때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푸름이도 한때는 만화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밤새 읽어도 3일 걸리는 만화 삼국지를 250번도 넘게 반복해서 읽었던 시간이 있습니다.
지금 아이가 why시리즈를 읽는다면 충분히 반복해서 읽도록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처음에는 그림을 보다가 말풍선을 읽다가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는 단계로 발달해가지요. 아이는 자신에 맞는 수준을 정확하게 알고 스스로 찾아가고 있는 것 입니다.
저 같으면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종류를 원 없이 사줄 것 입니다. 저는 초록이에게는 만화만 천권도 넘게 사주었습니다. 엄마 마음이 불안하여 자꾸만 확인하고 엄마의 틀에 아이를 맞추려 하면 아이의 자존감은 엄마의 지적에 의해 약해지지요.
혼자 읽는 것도 만화 같은 자신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것을 보면서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 가능한 것 입니다. 이제 엄마는 뒤로 물러나서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비밀을 갖도록 해주세요.
아이는 자신의 발걸음으로 가는 것 입니다. 어머님이 신의 자리에 서서 판단하지만 않으면 글도 읽게 될 것 입니다.아니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