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엄마입니다. 저의 큰 아이는 5살이 되는 여아입니다.
첫번째 고민: 직장맘이라 시부모님이 아이를 보고 계십니다. 둘째도 이제 3살이 되지요.
둘째 태어날 때 제가 넘 힘들어 큰애를 3살 경 놀이방에 보내려했는데 거부해 포기했습니다.
이제 5살이 되었는데도 엄마가 어디에 가는 것을 싫어하고, 집에 있길 원하고
다른 아이(6살 된 남 사촌조카)와 노는 것도 잘 못합니다. 심지어 직장에도 몇 번 따라 왔었지요.
너무 떨어지기를 싫어해서(휴직을 1년 5개월 정도 했었습니다.) 신랑과 시부모님은
어린이집에 빨리 보내려 하지만, 저는 더 기다리고 싶어요.
아이의 내부에서 나오는 힘으로 스스로 가길 원할 때 보내야할 것 같은데요.
신랑과 시부모님은 제가 너무 아이를 약하게 키운다고, 훈련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하시지요.
두번째 고민: 큰 아이는 누가 자기 물건을 손대는 걸 굉장히 싫어하지요.
20개월 무렵 9개월 차의 사촌(남아)이 집에 자주 오면서 자기 것을 뺏어가고 그래서 많이 울더니
아직도 그 사촌이 집에 오는 걸 싫어하고, 오면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으려고도 합니다.
그리고 둘째가 태어나면서 동생 것을 모두 다 갖고 싶어하더라구요.
큰 아이는 자기 물건을 뺏기고 나누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이 있으면,
누가 옆에 오는 것이 신경 쓰이고 불안해서 아예 그것을 갖고 놀지 못하거나,
그 친구가 조금만 손을 대어도 아주 심하게 발악(?)하며 울어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놀다가 찾기 시작하는 물건은 찾을 때까지 울어 할아버지, 할머니께 혼도 많이 났지요.
신랑은 이런 우리 큰 애에게 성격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격이 워낙 소심하고, 사회성이 더디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일로 신랑과의 충돌도 꽤 있었지요. 그리고 어린이집 문제도 신랑과 저의 의견차가 크지요....
제 나름의 배려깊은 사랑이 신랑과 시부모님에겐 아이를 감싸고도는 것으로 비춰지며
신랑은 그렇게 키우다 버릇없어진다고 그러지요.
그럼에도 꿋꿋이 아이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사랑해주며 키웠습니다.
그렇다고 해달라는 대로 다해주는 것은 아니구요.
푸름이 아버님~ 만약 제 생각이 옳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닉네임: gracemommy]
gracemommy님.
둘 다 같은 질문이네요.
아이의 의존욕구에 관한 질문 입니다.
과일은 익어야 떨어지지요.
아이들은 엄마와 하나가 된 경험이 있어야 독립을 시도합니다.
아이는 엄마와 강제로 떨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죽음과 같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지요.
아이를 강제로 분리시키면 아이는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감정인 두려움을 억압합니다.
두려움이 억압된 사람은 겉으로는 용감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쟁에서는 제일 먼저 죽음을 당하는 사람입니다.
두려움이 억압되면 다른 감정도 함께 억압되지요.
아이가 소유를 주장하는 것은 의존욕구를 충분히 채우면서 독립하는 과정입니다.
소유를 충족한 사람은 흔쾌히 나누어 남에게 나누어 주지요.
그러나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교육 하에 소유를 채우지 못한 사람은
남에게 나누어 주지 못합니다. 남에게 나누어줄 때도 배가 아프지요.
저는 그런 아이를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종교에서 어릴 때 소유를 채우지 못하고 나누어주라고 배운 아이들은
절대 동생에게 나누어 주지 못합니다.
소유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을 주시고 아이의 소유를 인정하세요.
남편의 내면에는 어릴 때부터 반듯해야 하고 버릇없이 보여서는 안되는,
그리고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외롭고 불쌍한 아이가 있네요.
아이도 아이지만 결국은 남편의 내면 아이를 달래주어야 하는 산이 있네요.
방임과 배려의 구별에 대해 그리고 아이의 발달에 대해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