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은 지금 45개월입니다.
푸닷 덕분에 책을 좋아라하는 아이로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말문은 두 돌 넘어 늦게 트였지만, 하기 시작하니 발음도 너무나 또렷하게 어른처럼 말하고, 한글도 30개월 즈음에 떼고 책도 거의 혼자 봅니다. 좋고 싫음이 너무나 분명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중력과 호기심이 상당하며, 자존심도 매우 강해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항상 '스스로','자발적으로' 여야 합니다. 원하는 대로 상황이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상황을 재현해 끝내 하고자했던 대로 이끌어갑니다. 근데 문제는 싫은 일은 해보자고 하면, 한 번 해볼 생각도 않고 싫어!, 못해! 합니다.
예를 들면 이제쯤 글 쓰는 것도 좀 해야겠다싶어 제 딴에는 큰 강요 없이 글을 써보도록(점선으로 씌여 있는 글 위에 따라 적는 거 있잖아요..) 유도해 봐도 '엄마가..', 같이..' 그러면서 절대 혼자 하려 하지 않는 겁니다. 자기는 글 쓸 줄 모른다면서요..ㅜㅜ 제가 궁금한 건 왜 해보지도 않고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아이가 뭔가를 잘 못해도 야단치거나 망신주거나한적은 없는 거 같은데요. 푸닷 덕분에 그런 부분은 상당히 조심하는 편이었거든요. 왜 그런 걸까요? 이럴 땐 어떻게 아이를 이끌어주면 좋을까요?
또 하나, 엄마에게만 너무 집착합니다. 제가 직장맘인데, 아이가 깨기 전에 집을 나서면 괜찮은데, 출근 전에 아이가 일어나면 그렇~게 울면서 엄마를 붙잡습니다. 아빠가 출근이 늦어서 봐주시는 할머니 오실 때까지 아빠랑 1시간정도 같이 있게 되는데, 엄마랑 같이 있으면 아빠랑 노는 건 좋은데, 엄마가 없으면 아빠랑 노는 게 싫답니다. 평소에도 아빠가 뭘 물으면 대답을 잘 안합니다. 놀 때는 잘 놀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아빠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닉네임: 사랑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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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고마워님.
글쓰기는 운동신경이 발달해야 쓰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읽는 것은 좋아해도 쓰는 것은 싫어하지요. 쓰는 것은 운동신경이 발달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자기 주도적 입니다. 쓰기는 엄마가 말은 그렇게 안했지만 아이에게 강요 했습니다.다시 말하면 엄마가 아이를 불신하고 무의식에서 감시 했습니다. 조심한다고 아이에게 들키지 않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특히 아이의 발달이 좋고 내면의 빛이 강할수록 엄마는 숨길 수 없습니다.
기다리세요. 때가 되면 아이는 알아서 합니다. 아이가 쓰려 하면 종이를 아까워하지 않으면 아이는 알아서 쓸 것 입니다.
아이는 지금 엄마를 자기 애인으로 생각하고 아빠를 적으로 생각하는 로맨틱 시기입니다. 대개 60개월 전후의 시기에 그런 발달을 이루는데, 그런 면에서의 발달도 무척이나 빠르다는 느낌 입니다.제책 "배사"나 "스마트 러브"를 보시면 잘 나와 있습니다. 아빠는 섭섭하겠지만 그시기를 지나 아빠를 동일시하면서 사회화를 이루게 되면 아빠와의 관계가 좋아 질 것 입니다.
아이를 잘 키우셨습니다. 욕심 부리지 마시고 이전에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