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을 때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를 보며
우리 아기는 무엇보다 충분히 사랑해주고 사랑할줄 아는 아이로 키우겠노라 하였습니다.
책 속에 "아기를 울게 두면 안 된다,,, 3초안에 달려가서 안아주라" 이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아
지안이 태어났을 때 바닥에서 잠을 자면 금방 깨고, 안고 있으면 그나마 잘 자서 안아주었습니다.
저 혼자는 힘이 들고 손목이 아파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가 돌아가며 안아주며 재웠습니다.
다른 책에서도 3개월까지는 안아줘도 아가는 손이 타지 않는다고 하고
많이 안아주라 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안아주었습니다.
지금 우리 지안이 태어 난지 147일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낮에는 안아줘야 잠을 잡니다.
그냥 안고 있기는 너무 힘들어서 슬링, 아기띠 하며 재웁니다. 그리고 밤에는 젖을 물리며 잡니다.
그래서 인지 깨면 토닥이면 울고, 젖을 물리면 바로 잠들고....
다른 육아 카페에서는 이런 아기를 일명 "등에 센서 단 아이라고 하더군요.
안고 있다 눕히면 바로 깨서 등에 진짜 센서가 달린 것처럼... 우리 지안이도 그렇습니다.
모로반사라고도 하지요? 6~7개월 정도면 없어진다는 말에 희망을 갖고 있긴 하지만...
커갈수록 고민이 생깁니다. 제가 스스로 자는 법을 알려주지 않고, 안아서 재우고
젖 물려서 재우고 해서 아가가 꼭 안아야만 ,젖을 물려야만 자는 줄 아나 싶기도 하고
다른 육아카페에서 수면교육(일정한 패턴(목욕시키고, 책 읽고, 자장가 불러주며)후에
등을 바닥에 대고 스스로 잠잘 수 있게 해주는 것)을 했더니 정말 좋아지더라..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저도 혹시나 해서 해봤습니다.
트레이시호그의"베이비위스퍼"라는 책도 보고요.
많은 소아과 의사들도 3~4개월 되면 잠자는 의식을 통해 수면교육을 시켜야한다고 하고..
근데 아기가 너무 많이 웁니다. 첨에는 같이 울었습니다.
아기한테 모진 짓을 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아기한테 절대 좌절감을 줘서도 안 되고 울려서도 안 된다는
푸름이교육법에 어긋나는 거 같아서도 바로 그만 두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아기에게 스스로 잠자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엄마의 몫이 아닐까, 첨엔 많이 울겠지만 차차 좋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정답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괜한 수면 교육시킨 답시고 아기 울리고 아기가 상처나 받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까다로운 내 아이 육아백과>라는 책이 저한테 딱인 거 같아 읽었습니다.
그치만 고민은 계속 됩니다.
푸름이아버님의 조언이 정말 저에게 큰 희망의 불꽃이 될 것 같습니다.
[닉네임: 지안쓰맘]
지안쓰맘님.
아이를 키울 때는 잘 모르지만 아이를 키우고 난 후에 아는 것이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신기하지요. 그리고 언제 그랬는가 싶기도 하구요.
아이는 먹고 자고 싸는 것은 스스로 조절하지요.
만일 엄마가 아이가 자는 것을 조절하려는 마음에 아이를 떼어 놓으면
아이는 가장 중요한 엄마에 대한 신뢰감을 잃어버리게 되지요.
이는 세상을 믿지 못하고 사랑을 거부당한,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아이의 무의식에 주게 됩니다.
스캇 펙은 아이가 태어나서 9개월 이전에 받은 상처는
나중에 정신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떼어 놓으면 아이는 순응 하겠지요.
그러나 어릴 때 채우지 못한 의존욕구는 평생을 통해 채우려 할 것이며
아이는 빚쟁이가 되어 그 빚을 받으려 할 것 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는 것은 아이는 채우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소유를 채운 아이는 남에게 주지요.
소유를 채우지 못한 아이는 남에게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충분히 엄마 품에 있는 아이는 어느 순간에는 떨어져 나옵니다.
모로반사는 본능입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매달리는 것은 엄마의 따뜻한 품을 구별하고 있다는 의미 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예민한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부부도 푸름이를 키울 때 껌딱지처럼 붙어있어
발을 땅에 대지 않고 키운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애착을 형성할 기회를 준 것이 얼마나 현명한 행동이었는지 알 수 있지요.
참 이상 하지요. 엄마 품에 있으면 그렇게 편안하게 잠드는 아이를
왜 잠자는 의식을 통해 일부러 아이를 떼어 놓으려 하는지요.
아이가 엄마 품에서 잠드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도 않습니다.
당분간은 엄마가 힘들지만 먼 훗날을 생각하면
아이는 엄마에게 사랑받았다고 몸이 기억 할 것이며,
두려움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도록 엄마가 자기를 도와주었다고
아이는 엄마에게 감사 할 것 입니다.
그리고 아이는 순조롭게 성장 할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