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이 참 따시네요.
겨울이라 외부활동을 많이 안 해서 체력들이 떨어져서 그런가,
현수도 많이 안 움직이려고 하네요. 안 나가려고 그래요.
오늘같이 따신 날 나들이라도 하면 좋겠는데,
현수는 아직도 주무십니다.
밤낮이 완전 바뀌어서 밤에 낮처럼 놉니다.
낮에는 자구요.
제가 너무 피곤하고, 우울해져서 타협을 해볼려고 하는데,
타협이 잘 안되네요.
안자고 싶다고 놀고 싶다고 그럽니다.
엄마 힘들어서 좀 자야겠다고 달래서 잘 준비하고 누웠는데,
"배고파요. 밥 주세요." 그러네요.
밥 차려주면 한술 뜨고는 "와, 배부르다. 안 먹을래" 이러면서
제가 치우는 사이에 또 놉니다.
물어봤더니, 배 안 고픈데, 놀려고 밥 달라고 그랬다네요..ㅎㅎ
밥달라고 하면 벌떡 일어나서 챙겨주니, 엄마를 일으키려고 작전을 쓴 것 같네요.
갈수록 엄마보다 위에서 노는 아들..
에고... 저도 살아야겠기에... 해달라는 대로 밤새 놀 수가 없네요.
차라리, 책을 읽어달라면 마음이라도 뿌듯하겠구만요.
(아직 욕심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아요..ㅡ,,ㅡ)
그냥 놉니다. 낮에 놀듯이.. 네 시까지 자자고 소리 안 하면 7시까지 노네요.
계속 이리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조율을 하면 좋을까요...
[닉네임: 행복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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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현수님.
푸름이를 키우면서 돌아보면 푸름이는 잠아 부족한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밤에는 놀고 책보고 낮에는 늘어지게 잠을 자곤 했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한 바퀴 돌아 낮에 놀다 밤에 자곤 했습니다.
그렇다고 푸름이 엄마가 열심히 밤에 놀아준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놀다가 졸리면 그냥 다리 하나는 아이에게 주고 푹 잤습니다. 책을 읽어줄 때는 잠을 많이 못 잤지만 푸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은 후에는 우리 부부가 잠아 부족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가 밤에 배고플 것 같으면 먹을 것을 챙겨 놓고 엄마는 푹 자세요. 아이는 혼자서도 잘 놀지요. 엄마 마음에 자신이 깨어 있어야 할 것 같으면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읽고 엄마가 자는 것을 허락 하지 않지요.
엄마의 욕구도 채우고 아이의 욕구도 채우는 방법이지요.
희망의 말을 해드릴께요. 그런 날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