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뒤 엄마는 바로 집을 나가셨지요.
그 때의 내면아이를 만나고 서럽게 아파트 떠나가라 대성통곡이 자연스럽게 그냥 되더라구요. 내가 아니고 마음으로 내가 지켜보면서 달래면서 나의 통제를 벗어난 울음이었습니다.
전 항상 마음속으로 누군가 언니라고 부르면 어색하고 나이가 40인데도 사춘기 아이들이 저를 보고 아줌마하고 존대말을 해도 이상하고 어리다는 느낌이 떠나지 않습니다. 내면아이를 만나고 나서 난 어리다는 느낌이 없어졌습니다. 확실히 날 찾은 느낌이 듭니다. 온몸으로...
하지만 아이와의 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왜 그러지는지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의 공감이 전혀 안됩니다. 오히려 절 찾기 전에는 아이가 이쁘고 사랑스럽다 생각했는데 저의 마음은 조금은 서늘한 차분하기만 하네요. 아이는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제 느낌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멍했는데 그리고 기뻤는데 갑자기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이제는 책임져야한다는 생각만이 강하게 드네요. 어린애처럼 살았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이제는 까불까불하던 나를 잃어버렸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잘 가고 있는 건가요???
항상 정리 안 되는 머리가 여전히 정리가 안 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고 두렵기도 합니다.
[닉네임: 나무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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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르티님.
내면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를 충분히 애도하면 그때는 감정이 살아나기 시작 합니다.그리고 한동안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자 하는 시간이 오게 됩니다. 남들이 볼 때는 좀 얄밉게 보이지요.
이제는 님은 자신의 감정의 주인이 되고 고유한 존재로 자신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아이와 엄마가 밀착되어 엄마가 아이의 경계를 침범하고 있었습니다. 강연장에서 님을 닉네임을 확인 할 때 마다 제 마음 속에는 항상 그 밀착이 걸렸는데 오늘 이런 질문을 받으니 제 마음이 기쁘네요.
고유한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 입니다. 다른 사람의 짐을 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 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고유한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이전에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합니다. 이전의 어린아이는 의존요구가 충족되지 못한 유치한 아이 입니다. 이제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는 생명력을 가진, 감정이 살아있는, 아이다움을 가진, 거짓의 자아를 벗어던진, 원더풀 아이지요.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새롭게 발견 한 것 입니다. 우리가 깨닫는다는 말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아는 것 입니다.
이제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인도해줄 것 입니다. 머리로만 판단하면 고집과 아집이 될 수 있지요. 균형이 없고 의지만 날뛰게 됩니다. 아이에게도 엄마가 주어야 할 것 만 보이지 아이의 욕구와 감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감정이 인도하면 아이의 감정에 진심으로 공감 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주지 않아도 아이는 잘 성장하고, 엄마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세상과의 관계도 좋습니다.
힘든 과정에서 살아 오셨네요.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 아이를 만났다는 것이 저로서는 놀라울 뿐 입니다.
천천히 함께 가시지요. 축하하고 축복의 제 마음을 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