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여자아이입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적부터 일상대화를 영어로 쭈욱 해 오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말도 했지요.
말은 잘 알아듣습니다. 영어 dvd를 잘 보여주는 편인데 내용을 다 알고 있습니다.
거기까진 좋은데 영어로 물어보면 간단하게 영어 단어로 대답한다거나 우리말로 대답을 한다는 거죠.
어젠 누워 책 읽으면서 who's the smallest in our family? 하니까 동생이라고 대답하더라구요.
그 말끝에 아이가 kunwoo is smaller then hyun-a! 하는 거예요.
가끔씩 이렇게 절 놀라게 만들기는 하는데 제 욕심은 영어책도 많이 읽히고 싶고
더 많이 영어로 대화하고 싶어요.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될 것도 같고 이제 거의 영어 입문이 눈앞의 고지에 온 것 같기도 한데
아이에게 어떻게 더 해주면 골인 할 수 있을까요?
요즈음은 한글이 눈에 들어오는지 간단한 단어를 읽기 시작해요.
어렸을 때 보던 책 읽으라고 주면 조금씩 읽더라구요.
영어도 같이 단어카드 시작해도 아이가 무리 없이 잘 받아들일지 걱정이 앞섭니다. 자꾸 조바심나네요.
동화책이며 영어책을 더 읽히고 싶어서 유치원을 내년에도 등록 하지 않았답니다.
선배님들 지금 우리 아이 단계에서 제가 어떻게 더 도와주면 될까요? 맘만 급해지네요.
현아야님! 목표가 있는 것은 중요하지만,
목표를 향해 돌진 하다보면 지금 현재아이가 책을 보는 즐거움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영어로 언제 말하나 궁금하시지요?
엄마가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언어를 저금한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하다보면
아이가 엄마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말 할 것입니다.
자라 목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으면, 자라는 두려워서 목을 내밀기는 커녕 나올 생각을 안 하고
더 움츠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재미만 붙들고 걷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할 것입니다.
한글은 잘하고 계십니다. 절대 강요하지마시고요...
영어단어는 한글을 아는 아이는 일부러 하려고 하지 않아도 아이가 자연스럽게 글씨를 터득합니다.
영어는 동화책을 자연스럽게 보고, 듣다보면 글은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됩니다.
영어는 상대적으로 아무리 엄마가 많은 말을 해주어도 듣기가 부족합니다.
먼저 읽기보다 듣기에 중점을 두시는 것이 순서인 듯 합니다.
지금도 충분하고 넘치니 급한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아이와 함께 즐기면서 가세요.
가장 뛰어난 육아는 즐기는 육아입니다. 돌진은 엄마와 아이를 지쳐 쓰러지게 하지요. 육아는 마라톤입니다.
현아야님 님의 의욕은 존중하지만 욕심은 금물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육아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