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54개월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 책에 대해 질문드리고 싶고 읽기 독립도 아직 안돼서 질문을 드립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장난감을 사줄까? 책을 사줄까? 하다가 제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니 책이 없어서 심심했던 적이 떠올라 심심하지 말라고 책으로 사줬습니다. 책이라 그래봤자 단행본 몇권이지만요.
아이들 책이라면 인터넷이나 일반서점에서 파는게 다라고 생각한 정말 무식한 엄마였죠.
아이가 돌이 지나면서 걸어다니기 시작하니까 책을 빼와서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처음으로 우리 딸이 책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알았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은 책 1권을 10번이고 20번이고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2돌쯤엔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무지개 물고기 중에 한 면 같은 경우)을 그 한장만 계속 읽어달라고 해서 읽다가 도대체 몇 번을 읽나 세어봤더니 제가 세어본 것만 25번이 넘더라구요. 2돌이 지나면서는 차츰 반복횟수가 줄었구요.
18개월쯤 아이책을 알아보다가 푸름이 닷컴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받은 충격이란 진짜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진짜로 이런 세상이 있구나 하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전집이 어떤 건지도 몰랐던 엄마가 아이 책을 인터넷으로 눈이 빠져라 알아보다가 어린이 서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제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어린이 서점이 없거든요) 방판 책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다 푸름이 어머님 아버님 덕이지요. 여기는 서점도 없고 방판하시는 분들도 없어서 제 나름대로 알아보고 하면서 책을 넣어줬습니다.
2돌전부터 인체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병원이야기, 병원놀이, 의사 나오는 책 이런 걸 무지무지 좋아했구요. 공룡 좋아했구요, 요즘은 공주와 분홍색이 추가됐네요.
한글을 30개월에 시작했는데.. 한 100단어 하다보니 아이는 너무 재미있어하는데 제가 더 이상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쉬다가 38개월쯤 다시 해서 또 100단어 정도 한것 같고 그리곤 못했어요. 너무 게으른 엄마라서...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40개월쯤 되니까 안 가르쳐 준 단어를 읽고 42개월쯤 되니까 표지판, 문자 메세지 같은걸 읽어주더라구요.. 5살이 되면 확인해야지 하다가 올해 1월 달에 낸시홀그림책을 저희 딸이 한장 제가 한장 읽었어요. 그랬더니 다 읽더라구요. 그땐 너무 좋았죠. 올해 1월엔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벌써 12월이 다 지나가는데도 아이는 여전히 혼자서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아요. 저한테 읽어달래요. 읽어주면 너무너무 잘 보는데 혼자서는 안 읽겠대요. 머가 잘못된 걸까요?
이제 좀 있으면 여섯 살인데... 그리고 요즘은 책을 읽어주다 보면 몇 권 안 읽었는데 1시간이 지나가더라구요. 밤에 새벽1시까지 읽어줘도 아이는 또 읽어달라고 합니다. 체력이 얼마나 좋은지.. 저는 자꾸 지치는데...
아이가 올 여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5주 넘게 병원에 있었어요.
그 후 책읽기가 뜸했었는데 한두 달 전부터 다시 예전으로 돌아와 잘 보고 있어요.
처음에 병원을 나와서는 그렇게 좋아하던 이큐의 천재들, 국시꼬랭이 동네 (사고나기 전에 즐겨 읽던 거예요)를 아예 안 보더라구요. 그 책을 제가 가지고 오면 짜증을 내고 보기 싫다고 자기가 보고 싶은 다른 것만 가지고 오더라구요... 더 어렸을 때 보면 차일들 애플을 가지고 오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다 잘보고 있어요. 이번에 들인 책들도 다 잘 보구요.
푸름이 아버님! 어머님! 읽기 독립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요? 제겐 지금 가장 큰 고민인 것 같아요.
푸름이닷컴을 알게 되어서 제 인생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닉네임: 우리이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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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쁜이님 !
읽기독립은 아이마다 다 다릅니다 내아이의 성향에 맞게 진행해 보세요.
1) 엄마가 평소에 많이 읽어준 익숙한 책을 혼자 보길 좋아하는지 살펴보세요.
2) 수준이 낮고 재미있는 새로운 책을 사주었을 때 읽기독립이 되는 아이도 있습니다.
3) 수준은 약간 높지만 아이가 흥미 있는 분야의 책을 사주었을 때 도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4) 이것저것 다 해봐도 읽기 독립이 안 되면 학습만화책으로 독립을 시켜 보세요.
아이가 이 책은 혼자 보는데 무리가 없겠다고 생각하는
낱권의 책으로 먼저 읽기독립을 시도해 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즐겁게 볼 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책(양서?)보다 아이가 즐겁게 볼 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 선택은 지금 아이가 관심 있게 보는 분야의 책을 사주시면 됩니다.
아이의 관심사에 집중하세요.
여러 영역의 책을 잘 보면 여러 영역의 책을 보게 하고,
아이가 편독을 하면, 편독 할 수 있는 권리를 주시면 됩니다.
아이가 편독하는 것이 엄마 안에 걸림이 있으면
잘 보는 책을 8.9로 선택하시고, 안 보는 분야의 책을 1.2로 선택해서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아이가 21세기 백과를 50%,, 잘 봤다면 한 단계 올려서 다른 그림 백과류를 사줘보세요.
읽기독립 뿐이니라 교육은 강요하면 아이가 거부한다는 시실을 항상 염두해 두세요.
푸름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