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26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늘 다른 분 글만 읽다가 제가 답답하니 글을 쓰게되네. ㅎㅎ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실래요? 돌아보면 놓치지 않겠다, 정말이지 힘들다 이 두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리 부지런하고 실천을 잘 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늘 그것을 극복하는데 힘들었습니다.

참으로 잘 키우고 싶었으니깐요.

푸름이 교육 4개월 때 우연히 알게 되서 마음에 새긴 것이 늘 이야기를 많이 해줘야 겠다,

호기심이 꺾이지 않도록 부정하지 않고,

세상을 알아 갈 수 있도록 잘 안내하는 배려 깊은 엄마의 자세를 가지겠다 였네요.

육아서를 읽다보면 알면 알아갈수록 제가 모르고 있고 알아야 할 것들이 정말 많고

알면 알수록 정말이지 흥미진진하더라구요. 워낙 제가 책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편이라, 

자꾸만 구입하고 또 하고 육아관련 서적만 100권이 넘어 가네요. 

밤에는 책 읽고 정보검색하고 그럴수록 몸과 마음도 지쳤지만

제가 육아 에 눈을 뜬 이상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남자 아이 인데요. 차분차분 한 스타일 입니다.

얼마 전부터 책을 조금씩 봐서 훨씬 덜하지만 집에서 조분조분 노는 것 같은데

집은 항상 난장판이 됩니다.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위험하지도 않고 남에게 피해주는 일도 아니기에 부정하지 않았지만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어지고

정신적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지경이었습니다.

실내 놀이터를 가서 남자아이들 보면 활동적으로 놀이를 즐기지만 저희아이는 행동반경이 조심스러워

보이고 상대적으로 몸 놀이에 흥미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기구들 조금씩 타보고는 그냥 탐색하고 관찰하는 편이거든요.

소심해서 자기 행동을 머뭇거린다거나 눈치를 본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공놀이 퍼즐이나 블럭보다는 책에서 숨은그림찾기나 밖에 나가서도 관찰하고 살펴보는 스타일입니다.

요즘은 열정이 좀 식어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아직은 엄마 아빠 단 두 마디를 하구요. 이해는 잘하는 것 같은데 8개월쯤 산책하면서 위를 봐 가로등에

불이 켜져 있어 라고 하면 쳐다보고 15개월쯤엔 소파 옆에 곰 인형을 바구니에 담아주세요 하면

그렇게 하고 22개월쯤엔 감자를 삶아 주면서 입으로 불어서 식히다가  제가 이 뜨거운 감자를 더 빨리

식힐려면 뭐가 필요할까 했더니 바로 안방에서 선풍기를 꺼내왔습니다.

24개월 동안모유를 먹었는데요. 덕분인지 지금껏 한번도 병원에 가본적은 없습니다.

오늘은 이 사이에 구멍이 생겨 치료 받아야 될 상황이라 치과엘 갔는데 누워있는 동안

어찌나 괴성을 지르고 반항하는지 말로다 하기가 힘든 정도로요.

눈물은  흘리지 않고 악을 쓰면서요.. 순한 아들이라 놀랐지요.

강제로 부정해서 그렇다 싶지만 요즘엔  갑자기 낮을 가려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문화센터에 가면 예전엔 큰 문제는 없이 놀았는데 지금은 아주 나가자고 떼쓰고 웁니다.

 제 힘닿는데 까지는 배려깊은 사랑을 노력해왔는데,,

아직은 엄마한테서  떨어지기 싫은가보다 생각했습니다.

보통 돌부터 18개월까지는  밖을 나가자고 조른다 하는데 저희아이는 전혀 그렇지가 않고

두 돌이 지나자 나가자고 떼를 써서 뭐가 잘못 됐나 걱정입니다. 왜 그럴까요? 

세상을 많이 보여주자 마음먹지만, 제가 튼튼한 체력도 아니고

뭘 하든 종일 항상 엄마의 반응을 원한답니다. 엄마, 엄마 입에 달고 있습니다.

지치는 저로서는 안간힘을 내서 공원이나 박물관으로 나들이 간다고 가는데 너무 안나가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나가면 걸으려하지 않아서 제가 거의 안고 다니다시피 하는데 갈수록 심해져요.

제가 안아 달라하면 바로 안아줘서 그런지 걷기가 뇌에 미치는 영향도 큰데 이것도 걱정입니다.

말은 좀 늦게 터질꺼야 라고 느긋이 생각하지만 아이가 말을 안 하니..

옆 동에 놀러가서 제 가방을 그 집 엄마가 만지면 불안해하면서 자꾸 저한테 주는 행동이,

내꺼야 라고 말하는 또래아이들처럼 소유개념을 가졌다는 행동이 맞겠죠.

짧지만 가장 집중할 때는 제가 아이한테 무슨 현상이나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아이에게 말해줄 때

그때 제 눈을 뚫어지게 봅니다. 책 볼 때도 그다지 집중하지 않습니다.

특별하게 관심 있는 건 없는데 사랑과 배고픔이 채워지면 책읽기에 빠진다는 말씀하셨는데

제 사랑이 아직 더 필요할까요? 제가 욕심이 너무 많은 걸까요?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게 뭔가..

대체 우리아이는 뭘 관심 있어 하나 잘하나 그런 걸 생각하고 해봐도 잘 모르겠고

책을 많이 읽어서 육아에 무지함도 좀 깬거 같은데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왜 그럴까요? 정말 완벽하게 (우습지요)

잘 키우고 싶어서 눈이 어두워 진걸까요.

그저 하루는 책 조금 읽고 이리저리 뒹굴다 다가고 (아이 키우는 집 다 그런 것 같은데)

제가 하는건 호기심 꺽지 않고 일상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 눈뜨게 하고

자상하게 세상을 이야기로 말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엄마들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만 저는 또 어떻게 해야 잘 키울까 생각하고 생각하고

실천은 반의 반도 잘 못하지만 말입니다.

저희 아이가 특별히 말썽이고 문제되는 일은 없지만 뭐랄까요.

저는 답답하고 뭔가 저희아이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지 끌어내는 게 교육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아이에게 해주는 일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족한 거 같아  사실 부족해요 불안합니다. 

부족한 엄마 에게 푸름이 아버님의 조언 절실합니다.

쓰고 읽어보니 제가 제대로 판단했나 싶기도 하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으니

제 모습이 우스운 것 같기도 하고  제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꾸벅

cjdch님.   밤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아이는 아주 분별력 있고 제대로 성장하고 있네요.

다만 어머님 자신이 불안하네요. 혹시 그 불안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닌지요?.

많은 책을 읽어도 그 책의 내용이 가슴으로 내려와 일상에서 지혜롭게 적용될 때야 비로소

책의 의미를 알게 되지요.

아이를 잘 키우자 하는 마음이 내가 아이를 잘 키우면 남이 나를 좋은 엄마로 볼 것이라는

좋은 엄마 이미지에서 출발하면 엄마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 아이에게 희생하게 되고,

이 경우에는 쉽게 지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희생한 것을 아이에게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지요.

아이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이것은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하고, 아이와 엄마 자신이 자신의 자아의 경계를 확장 시키는 성장을 이루는 과정 입니다.

아이에게 훈계하고 지시하고 명령하고 비교하고 가르치려는 마음을 버려야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과 아이의 감정을 읽고 공감해주어 하며, 나와 아이를 믿고,

존재로 사랑하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불안은 감정입니다. 육아서를 머리가 아닌 감정으로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그러면 전혀 다르게 읽혀지지요.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불안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올려 주시면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실마리를 찾아 갈 수 있습니다.

푸름이닷컴에는 집단의 지혜가 있습니다.

푸름이닷컴 정모에 오시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푸사모회원님도 너무나 많이 계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요.

이렇게 표현하시길 잘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