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엄마의 무지로 인해 돌 지나서부터 단행본 몇 권정도 읽기고,

30개월 경부터 창작책과 과학동화를 들이게 되었는데요.

너무 늦게 책읽기를 시도해서인지 책에 대한 흥미가 없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돌전에 책장에 꽂혀 있던 책 가운데 5~6세가 읽어야할 책들과

동생이 보내준 돌쟁이 책들 가운데 유독 그때 수준이 맞는  동생이 보내준 책만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해서 그 몇 권만 읽어준 게 다예여. 제가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네요.

16개월경에는 동물을 무척 좋아했었거든요? 책 중에서도  동물이 나오는 책만 가져왔거든요.

근데 그때 또한 제 아이에 맞는 책과 자연을 접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제가 놓쳤구요.

지금에서야 제가 정신을 조금 차리고 나서는 아이가 책읽기 보다는 바깥놀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제가 거의 밖으로 데리고 나가 놀게도 하고,

버스 전철도 많이 태우면서 여기저기 다니기도 해서인지 책 읽힐 시간도 안 됐구요.

지금에서야 노력하려니 잘 안 되네요.

말은 잘 하는 편이예요. 주위에서는 조금 빠른편이라고도 했구요. 성격은 고집이 많이 센 편예요. 

제가 다른걸 보여주며 화제전환하려고 해도 넘어가지 않고 그걸 꼭 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또래친구들 무리 속에서도 무난히 잘 껴서 노는 편이며 언니 오빠들도 잘 따르는 편이예요.

제가 볼때나 주위에선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는 소릴 자주 들어요.

예를 들어 카센타에서 차를 고치는 모습이 보이면 차는 저기서 뭐해? 바퀴를 왜 빼? 등등,

선풍기는 왜 돌아가? 엄마 이게 머야?  등등 질문이 끊임없어요.

요즘에 제가 읽어주는 책은 창작류 단행본 이렇게 읽히는데요. 자연관찰 쪽은 싫어하네요.

그래도 조금씩 읽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세밀화 위주 책을 조금 읽혀주는 정도랍니다.

첨에는 책 읽자 하면 도망가다시피 하더니,

요즘에는 제가 먼저 책을 읽고 있으면 무릎에 앉아서 읽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책을 꺼내오진 않아요. 그래도 많이 나아진거죠.

저희 딸은 책가림이 좀 있는 편이예요.

예를 들어 책내용에 "부딪혔다" "넘어졌다" "아팠다" 이런 단어 나오면 울기도 하고

책을 아예 덮어버리므로 제가 먼저 책을 꼼꼼히 읽어본 후 읽히는 편입니다.

생활동화도 그럭저럭 보는 편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좋아하는 건 재미있는 책을 좋아합니다.

(구름빵, 앤서니브라운의 우리는 친구등)

새로운 생각을 펼치는 이야기 형식이나 코믹한 내용이 담긴 책을 좋아해서

책 선별시 제가 좀 많이 읽어본 후에 읽혀줍니다.

여러 가지 책도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흥미를 잃을까 해서여.

집에서 있을 때도 거의 신체활동 위주에요. 거의 뛰고 율동하고 숨기놀이 등등..

2개월 전부턴 그림그리기에 푹 빠져서 스케치북과 크레파스 오리기 등 아주 좋아합니다.

잠자리 그려줘 내 얼굴 그려줘 그러기도 하고 스스로 원도 잘 그립니다. 

며칠 전에도 같은 또래친구중에 책을 아주 좋아하는 또래친구와 함께 어린이 도서관에 갔었어요.

같이 도서관에 다니다 보면 우리아이도 책읽기에 흥미를 붙이지 않을까 해서였죠.

그 또래친구는 책의 바다가 풍덩 빠진 아이였고. 우리아이는 그와 반대였죠.

그 아이는 전혀 휩쓸리지 않고 엄마가 읽어주는 책에 눈을 떼지 않더라구요.

속도 상하고 했지만 강요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기에 전 가만히 책을 읽으며 올 때까지 기다렸어요.

한참 그러더니 무릎에 앉아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줬는데 1권 읽으면 또 돌아다니고 그러기에

도서관에서 떠들면 다른 사람들이 시끄러워서 책 못 읽는다며 주위를 주니,

도서관이 조용해야하는 곳이란 건 알아요.

그 아이와 비교하면 안 되는데 왜 그렇게 속상한지 집으로 와서 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라며

큰소리 쳤더니 아이가 저한테 "엄마 이제부터 도서관에서 조용할께요" 그러더라구요.

그리곤 안 갔는데 지금 35개월 아이에게 내가 너무 많은 아량을 바라는 건가 싶어서 그 후론 안 갔어요.

또 다른 이유는 집에서 엄마와 같이 있을 때 그래도 집중하는데,

도서관에서는 집중을 못하고 책 구경 하러 돌아다닌답니다.

내년 3월에는 어린이집 입학인데 그러고 나면 책 읽힐 시간도 넉넉지 않아 더 멀어질 꺼 같기도 하고

아예 어린이집을 좀더 미루고 후에 보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푸름아버지 저희 아이가 책과 친해지게 되려면 어떻게 제가 노력해야 하나요?

① 시간이 부족하다면 어린이집 미루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조금의 강요로 인해 아이가 그나마 나아진 습관이 조금 멀어진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조급하기도 해요. 저희 아이도 책의 바다가 풍덩 했으면 하는데 그런 날이 올까요?

아직 어리니까 충분히 가능하리다 봅니다.

②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며 어떻게 제가 노력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겠네요.

또 도서관엘 그 또래친구와 같이 다녀야 할까요?

③ 자연관찰과 수학동화를 자연스럽게 접해서 흥미를 갖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연쪽으로는 팝업북, 들쳐보기책 등은 거의 읽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동화로 넘어가도 되는지 궁금)

④ 지금 저희 아이가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데 푸름아버님이 말씀하신 백과를 사서 같이 보려고 하는데

어떤 백과가 나은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두서없이 썼는데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여. 답변 기다릴께요. 고맙습니다

20080105님. 질문순서에 따라 답할께요.

1. 어린이 집을 보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지요?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가면 당연히 책의 바다가 오지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가능 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정서가 상처를 받았다면 책으로 깊이 오는 것은 정서에 대한 치유 후에 가능 하지요.

제가 어린이 집에 가야할 분명한 이유가 있냐고 묻는 것은

너무 이른 나이에 아이가 받을 정서적인 상처는 고려하고 결정하는 것인지를 되물어 보시라는 것입니다.

2. 도서관에 그 아이와 함께 다니면 어머님 마음 안에 일어나는 비교를 아이가 감당해야 합니다.

엄마가 비교의 마음을 이겨낼 수 만 있다면 함께 도서관에 가서 노는 것도 좋습니다.

책에 대한 출발은 아이가 지금 좋아하는 것을 따라 가시면 됩니다. 아이가 가르쳐주지요.

엄마는 아이가 가르쳐주는 대로 가세요. 엄마가 단계를 주어 가르치려 하니 막막하고 힘든 것입니다.

3. 엄마가 자연관찰과 수학동화를 주는 이유 중에 자신이 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아이에게 보상받으

려는 마음이 있는지를 보세요. 그러면 아이에게 자신도 모르게 강요하게 되고 아이는 그 분야를 싫어하게

됩니다. 아이가 이야기를 좋아 한다면 자연동화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더불어 자연을 많이 경험시켜주고 집에 와서는 아이가 자연에서 본 것을 함께 찾는 놀이를 많이 하시면

자연스럽게 그 분야로 관심이 확장 될 것 입니다.

4. 지금 그 나이에는 그림이 많고 다양한 분류의 경험을 줄 수 있는 "21세기 학생백과"과 맞습니다.

조금 지나 원리를 알고 싶어하면 "브리태니커 비주얼 사이언스 백과"가 도움이 될 것이며,

나중에 책 읽기가 깊어지고 추상을 이해할 수준에 이르면 웅진에서 나온 "21세기 학습백과"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