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60개월 된 남자아이입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읽기를 하고 있구요. 집에 2000여권의 책이 넘도록 제가 읽어줬습니다. 한글은 다 땠구요. 물론 스스로 땐 건 아니구 학습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글씨를 읽을 줄 알면서도 혼자 책을 안 읽고 제가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겨우 설득해서 짧은글은 자기가 소리 내서 읽고 나머지 명작이나 긴 글은 저보고 읽어 달라고 합니다.
눈으로 읽는 훈련이 안 된 건지 아님 저의 독서지도에 문제가 있는 건지 다들 한글을 떼고 읽기 독립으로 많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우리아이는 잘 안 할려고 하네요.
제가 읽고 있음 그림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림 보는 걸 넘 좋아해서 그런 건지
언제쯤 읽기 독립을 할까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닉네임: 몽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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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이님.
읽기 독립 이전에 정서에 대한 독립이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아이는 이미 속독의 단계로 들어 간 것 같네요. 그림을 보느라 정신없다는 말은 이미 글씨를 눈으로 읽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서의 독립은 엄마의 무의식이 아이를 독립 못하게 막고 있는지를 자각할 때 일어나지요. 엄마의 의식은 아이가 제발 혼자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지만 무의식에서는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고유한 존재가 되는 것이 두려워 아이의 독립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무의식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자신만의 비밀을 말하지 않을 때 그 비밀을 보장하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다면 무의식이 아이의 독립을 방해하지 않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는 곧 읽기독립이 될 것 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비밀을 갖는 것이 엄마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면 엄마의 무의식은 아이의 독립을 방해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이제는 엄마가 먼저 들어가지 마시고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