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30개월에 접어들고요. 이 아이가 낮과 밤이 다시 바뀌어 지냅니다. 여서, 일곱 시에 자고 오후 4시에 일어나고 전 바로 잠이 안와 아홉시쯤 자게 되니 몸도 안 좋고 힘이 듭니다. 일찍 자도 된다고 밤에 책을 보지 않아도 된다고, 내일 일어나서 책도 보고, 재밌게 놀기도 하자고 처음으로 얘기 하고 불을 끄고 네시 다되어가 누웠지만 늘 그렇듯 두 시간 정도를 멀둥멀뚱하며 엄마?하며 말을 걸다, 이것저것 요구하다 저는 다시 내일 일어나면 하자...엄마가 너무 피곤해..문정아..미안해..하며 그러다 여섯시에 잠들었습니다..
아이가 새벽에 잠을 자지 않는 이유가 여러 가지인 것 같습니다. 불안함인 것 같은데..
몰입에 대한 불안함, 엄마에 대한 불안함, 존재에 대한 불안함, 경계에 대한 불안함,.그리고 제가 잠에 걸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적부터 뭔가를 하려면 모두 잠든 후에야 할 수 있었고, 지금도 아이가 잠을 자야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신랑과 큰소리로 싸우기도 했습니다. 주로 제가 그리 했지요. 모든 감정을 화로 하였기에..
억지로 하지 않기 위해 늘 자고플 때 재우려하였지만 저는 경계를 지워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래 그래하면서도 자지 않는 아이에게 너무 힘들 때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지 않았더라도 저는 그것을 즐겁게만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불안하지 않았을까... 몰입에 대한 불안함..엄마에 대한 불안함(버리고 싶었던, 책임지고 싶지 않았던,그리고 원망, 너 때문에..)...새벽에 놀기도 하고 요즘은 뽀로로를 좋아해 책과 놀이에를 즐깁니다. 아이가 뽀로로를 좋아하자 연관된 것을 주며 새로운 퍼즐에 더욱 큰 칭찬과 격려를 하는 나를 보며, 그리고 그날 밤 퍼즐을 자꾸 하자는 아이를 보며... 내가 이것(퍼즐도) 좋아하길 바라며 주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때가 되었다는 책은 보지 않았는데(일어나~하며 ) 오늘부터 읽어 달라하기도 하고, 불끌 때 조금 울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누워 있습니다..
뭐가 날아간다고 합니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밤하늘에 둥둥 떠 잠자는 모습이 있는데 그것을 보고 웁니다. 이 비슷한 그림이나 뭐가 떨어지는 그림 등등 그림(그 사물)이 날아간다고 합니다..
던지는 것. 제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던져서 놓은 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하여 정말 미안하다고 소중히 다루겠다고 다시는 안 던진다고 그리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합니다..
저는 아이의 치유도 제가 어찌해야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요즘 드는 느낌은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상처를 아이가 표현할 때 그저 표현하게 두는 것. 그리고 그 때의 내 느낌(감정)을 그저 나도 표현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마음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고 .아이의 그 마음을 받아주면 그러면 아이도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인지요? 이전 까지 보였던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과는 좀 다른 양상이라 제가 어찌할 지 좀 잘 모르겠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그전엔 화내고 분노하는 모습이었던지라..(그 모습이 제겐 좀 더 익숙해서인가요?)그 때와는 달라..
이번엔 조금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나의 행동이 바뀌어야 아이도 편안해 질 것 같습니다..
나의 행동이 바뀌는 것이 아이의 치유인 듯 싶은데, 어찌 보시는지요?
불안함이란 상처가 그런 것인지요?
제가 요즘은 너무나 개인적인 시간이 없습니다....
요즘 전에는 설거지, 밥도 못해 화가 나서 화로 아이에게 얘기했었지만, 요즘은 제가 화를 내고 아이가 울어도(그래..우는 것이 당연하지..라는 생각이듭니다..) 미안함이나 죄책감보다는 그저 "그래, 하지만 엄마는 화장실도 가야하고, 밥도 해야 돼. 그래야 밥을 먹을 수 잇지. 큰소리로 소리 지르면 아빠가 주무시는데 놀라쟎아.. 방해하면 안 돼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주무시는데'라는 표현은 첨으로 불쑥 나왔고 아빠 주무시는데 방해하지 말아야한다는 말에 아이는 금새 수긍했습니다..그리고 제가 존대말을 한 적도 없는데. 엄마 이거해도 돼?, 엄마 이건 뭐예요?라고 제게 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제 의향을 묻는 다는 것이, 존대(~요?)를 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것이 눈치를 보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제가 대답으로 그랬어요?라고 했더니 아니~하며 그랬어?라고 하랍니다. 가식으로 느껴졌는지...그것이 기분 나쁘지 않고 더 부드러웠나봅니다..
중앙선을 긋는 다는 것이 아직 확실히 이런 것이다라는 것이 확 가슴에 오지 않습니다..가족의 상황이 남과 달라, 이것도 하나하나 찾아가야하는 것이 아닌가..(나에게는 그 경계라는 것이 없었기에)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직 막연합니다...
저의 이 느낌이 옳은 것인지요?
불안이란 것이 단숨에 치유되는 것이 아닌 듯 합니다.
하나하나, 그때그때 하는 것인지요?
[닉네임: 하얀빛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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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빛 자유님.
당신의 느낌이 옳습니다.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두는 것, 그것은 아이가 고유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입니다.
역기능적인 가족에서는 무엇인가를 할 때만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역할이 자신을 규정해주고 감정도 암묵적으로 허락된 것만 표현합니다.
나의 욕구도 나의 감정도 중요 합니다. 더불어 아이의 욕구도 감정도 나의 욕구나 감정만큼 중요 하지요. 아이의 욕구와 감정이 내 욕구와 감정과 충돌할 때는 타협 할 수 있지요. 그것이 중앙선이 됩니다. 그래서 중앙선은 성장만큼 넓어집니다. 아이를 믿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성장 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표현 할 때에 그 감정에 함께 할 수 있지요.
맞습니다. 불안에 대한 치유는 양파껍질을 벗기듯 일상에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일어납니다. 성장도 마찬 가지 입니다.
님의 감정이 길을 제시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