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답주시는 분들이 없는듯 해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전히 아이 어린이집 거부때문에 고민중이라 글들을 다시 보다 푸름아버님의 답글을 보았습니다.
먼저 감사합니다. 푸름아버님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제가 힘들어서 많은것을 포기하고 잊고 싶어 하고 버리고 싶어하고 그렇거든요. 지금도 물론 그렇긴 하지만 여지껏 제 삶의 의미이고 이유이고 모든 것이었던 제 아이조차 어느 순간 짐스러워할 때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도 내기도 하고 윽박도 질러보고 장난처럼 아이를 협박? 하면서 놀리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나 꼬인 사람이구나'싶을 만큼인데 작은 아이가 게다가 세상이자 온전한 내편이라고 믿는 엄마라는 사람이 쏟아내는 거부라는 건 그게 아무리 크건 작건 큰 두려움일 수밖에 없는 거겠죠. 내 힘듦 때문에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대한 그 행동들이 아이에게 엄마와 떨어지는 순간을 더 견디지 못하게끔 그렇게 하고 있었겠구나...
아이의 어린이집 거부부터 해서 아이의 부정적인 행동이 결국 저한테서 나온 거라는 게...
부모의 내적불행이라는 단어를 매번 보면서도 외면하고 팠는데 가슴 아프게 다가 오네요
제가 이 마음을 먼저 극복해야겠죠. 그리고 말씀하신 아이에게 도전으로 느껴질 자극들...
생각해보니 어린이집 처음 5세반에 넣고자 했는데 원장님 방침이 절대 불가라서 그냥4세반 넣었는데 문화센터 다닐 때도 선생님 권유로 월반해서 다녔고 지금 하는 과정들도 6~7세 아이들과 같이하더라구요. (배우는 건 아이가 그동안 배우고 싶다고 보내달라고 조르는 걸 안보내다가 이번학기부터 영어 체육 시작했어요)
제가 해볼래? 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보내달라고 하고 싶다고 해서 보내는데 활발하고 밝은 아이라 어지간하면 중도에 그만 두는일 없이 쭉 하는 편인데 선생님들께서도 43개월이라고 하면 그렇게 어린 줄 몰랐다고 하실 만큼의 적응력으로 좋아해요. 그런걸 보면 어린이집4세반 자극이 부족하기도 할 듯 해요.어린이집 보내지 않고 집에서 아이와 시간 보내시는 어머니들 참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저도 어서 제 내적불행 훌훌 털어버리고 아이에게 마음과 마음으로 다시 즐거워지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다시금 답변주신 푸름아버님께 감사드려요
[닉네임: 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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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나~님.
내적불행이란 단어만 들어도 거부감이 들고 불편하고 가슴 아프며, 눈물 흘리던 시간이 제게도 있었습니다.아니 지금도 문득 문득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를 자각하면 이전처럼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지만 슬픔은 눈가에 맺히지요.
하지만 내적불행의 치유는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하며,인간에 대한 이해와 깊은 연민으로 우리의 삶을 의미있게 만들기도 합니다.진정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지요.
자신을 안다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나를 존재로 살게 합니다.존재로 사는 삶은 이미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기에 내면에 풍요와 평안 그리고 자유가 있습니다.한번이라도 그런 평안을 맛보았다면 이전의 삶으로 돌아 가려 하지 않지요.
자신의 그림자를 밀어내지 마시고 자신의 존재를 구성하는 일부분으로 받아 들이세요.그래야만 온전히 자신을 사랑할 수 있지요.우리는 태어나기 이전부터 고유하고 특별하며 온전한 존재이지요.우리만이 표현할수 있는 신의 존재가 있습니다.우리 존재가 , 우리의 우주가 닫히면 우리의 내면에 깃든 신도 함께 닫히게 되지요.
특별한 존재의 님을 응원 합니다.그리고 이 공간에서 함께 합니다.감사의 표현을 깊은 감사로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