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마다 천둥 번개가 얼마나 요란한지..
요기만 그런가요? 아님 다른 지역도 그런가요?..
깊이 잠들었다가도 벌떡 깰 정도로 정말 심하게 요란하더라구요.
살짝 무섭게 말이에요. ㅎㅎ
장마가 참 오래가는것 같아요 그죠.~
오늘은 우리집 두 공주의 미술놀이를 공개해볼까 해요~^^
몇달전부터 저에겐 작은 고민(?)이 하나 있었답니다.
울 이안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참 좋아했는데
(8개월때부터 색연필로 줄긋는 놀이를..^^)
그래서인지 그림 수준이 엄마인 제가 보기에도 참 남달랐습니다.
하루에도 몇십장씩 그려대니 그림 솜씨가 쑥쑥 날로날로 좋아졌더랬죠. ^^
그러더니 6세가 되고선 그림 그리는 일을 뜸~하게 하길래,
그림에도 휴식기가 있나보다 했습니다. ㅎㅎ
좋아하는거야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지만, 그림 그리는걸 너무 즐겨하던 아이라서
저는 무심한척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음...권태기랄까..그림 그리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모습..
가끔씩 그림을 그리곤 하는 그 모습에서도 즐거워하기 보다는
다른거 하기 뭐해서 그냥 그림이나 그려볼까~하는 마음인듯 보였답니다.
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인 우리 이안이..
(요즘은 가끔..개그맨 혹은 마술사가 되고 싶다고 하기도 하지만 ㅋㅋ)
엄마는 잠깐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를 미술학원이라도 보내서
그림에 대한 감각을 한차원 업그레이드 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그림 실력이 계속 제자리(?)여서 심심해진건가...
그러다가 문득,
'미술놀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
동생과 함께 다양한 미술놀이에 심취한 이안이는 또다시 아주 자연스레~~
하루에도 수십장씩 그림을 그려댑니다. ㅎㅎ
이안이가 했던 미술놀이 중 몇가지만 올려볼께요~^^
아이들과 집에서 함 해보시면 어떨까 해서 올려봅니다.
1. 나뭇잎물고기와 바닷속~^^
나뭇잎으로 물고기를 표현하니 정말 살아있는 듯 입체감 짱입니다. ㅎㅎ
요 미술놀이부터 색칠에 조금 변화가 있었는데,
명암을 표시하는 색을 세개정도 알려주었습니다.
(예: 연두색, 초록색, 짙은녹색 얘네들은 가족이라 함께 색칠하면 표현이 더 풍성해진다고.)
그랬더니 바닷속 모래 색깔이 참 이뻐보입니다. ^^
2. 폐품활용 토끼농장~^^
동물농장 재료는, 예전에 이안이 한글독립 시킬 때
나무로 만들어주었던 걸로 잘라서 울타리를 만들었고,(이름 까먹었어요.^^; )
집은 생강차 박스에요.
토끼는 두마리는 요플레, 한마리는 종이컵 ^^ 요플레통은
집앞에 재활용자루에서 살짝~^^
울타리 붙이느라 이안이랑 수아가 고생 좀 했습니다. ㅋㅋ
3. 스카치테이프로 달팽이 찍기~^^
비 오는날 하면 더 재밌는 놀이에요.
미술놀이를 하기 전에,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해서 마음을 신나게 만들어줍니다.
스카치 테이프 케이스 있죠~
그게 꼭 달팽이 모양으로 생겨서 물감을 붓으로 칠한뒤 찍은 후,
살짝 눈을 그려주면 진짜 달팽이 같아져요~^^
나머지 그림은 알아서 그립니다.
이안이의 달팽이는 아기 달팽이가 엄마 달팽이를 따라가고,
수아의 달팽이는 엄마랑 아기가 뽀뽀하는 거랍니다. ㅎㅎ
4. 부직포(혹은 펠트지)로 수영복 꾸미기~^^
무지 간단한 놀이에요~^^
엄마가 수영복 모양으로 오려주기만 하면 알아서 꾸민답니다.
5. 면봉으로 딸기 표현해보기~^^
요것도 아~주 쉽고 재밌어했습니다.
아마 특이한 기법으로 노는거라 그렇겠죠?^^
엄마는 색지를 딸기모양으로 오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물감은 흰색, 연두색, 초록색 정도만 짜서,
면봉으로 겉의 씨와 위의 초록 꼭지를 표현해보는 놀이.
6. 다양한 감정을 색깔로 표현해보기~^^
요건 이안이꺼~
요건 수아꺼~
요건 엄마가 미리 오려야 하는게 좀 있어서 놀이 중에선 엄마 손이 가장 많이~ ㅎㅎ
그런데, 여러가지 마음속의 감정을 색깔로 표현해보는 건 굉장히 의미있었습니다.
이 놀이를 하기 전에,
여러가지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이에게 감정에 어떤 표현들이 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어느 때 가장 슬펐는지, 어느 때 우울했는지..등등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지요~^^
사진 보시면 감이 오실거에요~^^
수아는 글쓰는걸 어려워해서 이름 빼고는 제가..ㅋ
7. 크레파스와 초의 만남~^^
-> 수아의 단풍나무 넘 근사하지 않나요? ㅎㅎ
이안이는 두개라 나중엔 쫌 힘들어하더라구요.
크레파스를 초에 녹이는걸 수시로 해야 하거든요. ^^
간단한 그림을 그린 후,
크레파스를 초에 녹여서 꾹꾹 찍어가면서 색감을 표현해보는 놀이에요.
다행히 유치원에서 손수 만들어 온 초가 있길래
그걸로 하자고 했더니 더 재미있어 했습니다.^^
'놀이'의 효과는 재미, 창의성, 사고력, 표현력, 집중력, 성취감 등등
정말 많이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 가장 좋은 점은
'긍정의 마인드'를 갖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할 때는 굉장히 집중해서 해도, 하는 중간중간, 그리고 다 완성한 후에 웃는 그 모습은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너무나 아름답더라구요. ^^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
삶이 즐겁다고 느끼는 아이들은 즐거운 경험을 통한 그 건강한 감정을
차곡 차곡 쌓아두었다가,
삶에서 조금씩 꺼내어 생활의 에너지로 쓰게 되는게 아닐까요....
미술학원도 좋지만,
엄마와 하루에 30분정도만 '미술놀이'에 푹~빠졌다 나오는 것도
아이에겐 정말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진 올리기 넘 힘들어서 나머진 담번에 공개할께요 ^_____^ )
장마철~ 장염으로 고생인 아이들이 많네요..
부디 건강 잘 챙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