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52개월, 작은아이가 25개월이랍니다.

큰 아이는 27개월쯤 한글을 뗴어 동생 낳고 얼마 후에... 30개월 전후로 자기 책들을 혼자 잘 읽었습니다.

제법 글밥이 있는 것두요.

전 읽기 독립을 했다고 좋아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때 더 많이 책을 더 읽어주고 했어야 했는데,

동생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또 읽을 줄 알면 니가 읽어보라고 많이 혼자 두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나도 안 읽어 준건 아닙니다..

핑계같지만 나름 많이 읽어 준다고 했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한글을 혼자 읽을 줄 아니 제가 욕심을 부려 32~33개월부터 튼튼영어를 들여 주었구

(영어책들도 조금 들여주었구요)

아이는 정말 좋아라 하며 혼자서 영어로 소꼽장난도 하고 생활에서도 여러 상황에 생활영어를 하고 있습니다.

4~5개월 전부터 한자에 관심을 가진 아이는 인터넷 중국어로 간단한 생활 중국어도 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하루 종일 영어나 중국어로 말을 하는데,

입도 뻥긋 못하는 엄마는 25개월 된 동생보다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적도 있습니다.

아이가 답답해하고 재미없어 한 적도 다반사구요. 못 따라주는 엄마가 미안할 뿐이지요.

정말 잘 키웠다 자부했구요.

아이를 갖고 회사까지 그만두며 집에 있었는데, 아이만큼은 잘 키웠다 자부했었는데,

아니 영재가 아닐까 내심 뿌듯해하며 욕심도 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데 1달 전부터 아이가 이상해졌습니다. 그전부터였는지도 모르지만요.

아이가 튼튼영어를 안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더 자세히 말하면 인터넷으로 하는 튼튼아이를 안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튼튼영어 초등단계를 하고 있었는데, 튼튼아이로 테스트하는 게 싫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하는 소린 줄 알고 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고 T.T 하다 아이가 너무 싫어 자지러지게 우는 걸 보고

넘 놀라기도 하고 아직 5살인데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싶어 튼튼영어를 지난주에 끊었구요.

정말 중국어를 좋아라 하는 아이였는데 제가 튼튼영어비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느 중국어를 넣어줘야 하는지 아직 확신도 들지 않아 인터넷 "샤오팡중국어"를 교재를 샀더니,

인터넷 무료이용을 2달하고 있었는데 정말 그 덕에 아이가 중국어로 생활회화까지 했었는데

요즘 입을 닫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좋아라 하던 중국어를 인터넷으로 보던 일까지 싫다고 합니다.

제가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걍 제가 뭘 잘못했을까... 해왔던 행동들에 후회와 눈물만 흐릅니다.

정말 아이책도 비싼 값이 버거워 중고로만 들여주고 것도 많다 생각을 안 했지만...

거실 가득한 책에 불만이였던 신랑을 제가 넘 욕심을 부렸다고 합니다.

사실 튼튼영어에 전집값에 유치원에 내년이면 6살인데 많이 걱정했었는데..

아이가 많이 활동적인 아이라 5살에 유치원을 보낼까 하다가

푸름이닷컴을 보며 유치원을 보내는 것보다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게 나은거라 위안을 삼았었는데.....

제가 아이에게어찌해줘야 할지요.

기다려주면 될런지요. 맘이 너무 아프네요.

요즘 들어 아이가 말도 없어지는 것 같고 눈치만보며 제 곁을 맴도는 거 같고 이전부터 해오던 행동인데

제가 몰랐던 걸까요? 다 제 잘못인 것만 같아요~!!

신랑은 제가 넘 책도 많이 들이고 (전집이 16질 있습니다) 했다는데...

해준거라곤 같이 책읽기 뿐이였는데, 이제와서 책읽기도 조금 멀리 해야할까요?

이렇게 이것저것 싫다는 아이인데 책은 꾸준히 읽고 있거든요.

매일 30~50권(영어포함) 읽고 있는데 절대 강요하진 않지만 둘째 낳고 눈치만 늘은 아이가

이것도 저에게 사랑받기 위한 행동 이였을까요? 제가 어찌 중심을 잡고 행동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리 유치원에 가고 싶다던 녀석이 얼마전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노는 건 좋은데

공부하는건 싫어서 가기 싫다고 까지 했었거든요... 너무 놀랐습니다. 이말~~~~~`

아이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 집에서 기탄수학을 같이 해보다

100까지 쓰는것도 다 못해봤는데 공부하는 게 싫다니요?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암묵적으로 책을 읽기를 영어를 하기를 강요했던 걸까요??

눈물밖엔 할 말이 없네요. 제가 어찌 해야 할까요?

전 뭐든 큰 녀석이 잘하다보니 아무래도 큰녀석 위주로 배려하며 해주었다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했나봅니다.

어찌 이 위기를 넘겨야 할까요? 기다려주면 돌아와 줄까요?

또리하나님.

감정과 지적인 발달 경로는 다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감성지능을 중요시 하지요.

아이가 배우는 것을 싫다고 한 것은 "엄마 나도 동생처럼 있는 그대로 사랑 받고 싶어요"라는

감정을 표현 한 것 입니다. 엄마는 아이의 지성이 발달해가는 모습을 기뻐 했습니다.

아이의 지적 발달은 엄마에게는 아이를 키우는 수고에 대한 보상이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아이가 빠른 지적 발달을 보일 때,

엄마는 자신이 아이를 잘 키우는 엄마로 남에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엄마 자신이 좋은 엄마로 보이기 위해 아이에게 지적인 부분의 발달을 재촉하게 됩니다.

말은 그렇게 안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무의식은 그렇게 움직였고 섬세하고 예민하며 명민한 아이는 엄마의 무의식을 받아 들였고,

이제는 배우는 즐거움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감시 하에 배우기에 배우는 것이 싫어 졌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희생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직도 큰 녀석 위주로 배려했다고 생각 합니다.

문제는 출발이 어디인가 입니다.

아이를 배려했다면 아이의 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 합니다.

아이가 지금 배우는 것을 싫어한다고 표현 하면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고,

아이가 새롭게 시작 할때까지 엄마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생에서 출발 했다면 아이가 보이는 행동에 엄마는 불안해서 견디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뛰어 나야 엄마도 남보다 우월한 엄마로 보이는데 아이가 무너지면

엄마의 자존심도 함께 무너지기에 아이보다는 엄마가 수치스럽게 생각 하지요.

아이의 내면의 빛이 강하면 엄마의 그림자를 더욱 분명하게 비추어 줍니다.

아이의 성장이 빠르면 엄마도 그에 발맞추어 성장해야 합니다.

엄마의 성장이 아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영재인 아이일수록 엄마의 그림자를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여

사람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잃을 수 있지요.

아이는 지적인 부분에서는 영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감정은 아직 그 나이의 아이 입니다.

자신의 뛰어난 발달 때문에 사랑 받는 것이 아니라 동생처럼 그냥 그 존재로 사랑 받고 싶어 합니다.

아이의 능력은 그대로 입니다.

다만 아이는 엄마의 무의식적인 압력을 거부하고 자신의 발걸음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배움의 몰입은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몰입을 감시하면 아이는 자발적으로 몰입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워지지요.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는 이중구속이라고 합니다. 자발적이 되라고 명령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엄마의 무의식적인 명령을 아이가 읽었고 그래서 이제는 배우는 것이 기쁨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바뀌면서 배움을 거부하는 것이지요.

저는 아이는 건강 하다고 봅니다. 아이는 싫은 것을 싫다고 표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싫은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착한 아이가 되어 순응 할 정도로 엄마의 방어기제가 강할 때입니다.

엄마의 내면에는 공부가 싫다고 표현해서는 안 되는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가 있습니다.

그 상처를 치유하라고 아이의 행동이 자명종처럼 엄마를 일깨워주고 있네요.

공부를 잘 해야만 사랑받는 다고 생각하는 어머님 내면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고

이제는 평온하고 자유롭게 살라고 아이는 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