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10개월 남자아이 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많이 안아주고 말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책은 강요는 안 해도 꾸준히 읽어준 덕분에 좋아하는 책이 많아요.
요즘 들어 한 책을 한자리에서 여러번 읽어달라는 요구를 하네요.
첫번째 질문은 아이가 사물 인지를 하는 것 같아요
시계 말 만 나오면 시계 쳐다보거나 가르켜요
토끼 , 호랑이, 강아지, 오디오, 전자렌지, 전기밥솥, 피아노, 쌀, 바퀴, 사과 등 정확히 아는 것 같아요. 신기해서 자꾸 질문을 하게 되요.. ~~은 어디 있어요?
저도 모르게 확인하는 것 같아서 아이에게 미안해요 안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아이가 아는 사물은 글씨 크게 써서 아래에 붙여놨어요 읽어준 적은 없구요
그다음엔 뭘 해야 하죠?
두 번째 질문은 아이가 6개월경부터 자동차를 좋아하는걸 알게 되었어요
그때는 그냥 그랬는데 2달 전부터 너무 좋아해서 바퀴로 된 것은 다 굴려보려고 하고
자동차 그림책들은 다 사랑해요 남자아이들은 동물을 많이 좋아한다던데..
아직 돌이 안된 아이가 한 가지에 빠져서 집착? 할 수도 있는 건지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자동차 장난감 같이 놀아주고 자동차 그림책 사주는 일만 해도 되는건지
제가 무엇을 더 신경 써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세 번째 질문은 이걸 가장 고민하는데요
아이가 혼자 너무 잘 놀아요
좋아하는 자동차 장난감 하나만 있어도 혼자서 계속 놀아요 뒤집어보고 바퀴 굴리고
자동차 밀고 다니고 또 지루해지면 이것저것 만지러 다니고 책 보고 그래요
그러다 제가 없는걸 알면 부엌으로 나와봐요.
(항상 그렇게 아이를 방치해두고 부엌일 하는건 아니에요)
아이가 혼자 잘 노는 게 .. 혹시 제가 사랑을 덜 줘서 저를 찾지 않는게 아닐까 고민되요.
저는 나름대로 많이 스킨쉽 해주고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했거든요
아이가 혼자 장난감 가지고 놀 때나 혼자 책 펼쳐보고 놀때 그냥 놔둬야 하나요.
아님 끼어들어서 같이 놀아야 하나요
혹시 아이가 집중하고 있는데 제가 그걸 깨뜨리는 걸까봐
아이에게 다가갈 때 조금 조심스러울 때도 있어요
근데 그냥 놔두면 아이에게 엄마는 필요없는 존재인가 라는 생각도 들구요
네 번째는 아이가 부드러운 감촉의 인형이나 담요, 이불을 너무 좋아해요.
잠잘 때 부드러운 이불을 빨고 손으로 만져야 잠자고 인형 안고 자요
졸리면 이불 달라고 손가락질 합니다. 펴주면 뒹굴뒹굴 하다가 잠들어요
아이들 마다 다르겠지만 이 현상이 커서도 지속될까봐 걱정되거든요
[닉네임:겸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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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베베님.
아이를 키우다보면 모든 것이 걱정 되지요.그러나 일부러 걱정을 만들지는 마세요.
확인하는 것과 노는 것을 구분 하세요.
확인하는 마음은 무엇을 가르치고 아이가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아보고는 모르면 실망하는 마음이 들 때 아이는 자존감에 상처를 받으면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배움을 거부하게 되는 것 입니다.지금 어머님이 하는 것은 아이와 교감을 나누면서 노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이와 엄마 모두가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더 재미있게 노세요.
아이가 아는 사물에 이름을 써 놓았다면 오다가다 읽어 주세요.
자연스럽게 강요없이 아이가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6개월에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가 나온다는 것은 무척이나 발달이 빠른 아이 입니다.
집착은 정서에 상처를 받아 감정이 얼어붙었기에 그것을 해결하려는 반복적인 행동입니다.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은 몰입이지 집착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동차의 종류뿐만 아니라 굴러다니는 것에 대한 책과 체험을 더 주어 더 깊이 몰입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아이가 엄마로부터 떨어지는 것은 두 가지 중 하나 입니다.
하나는 깊은 애착을 통해 엄마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경우이며, 하나는 육체적으로, 감정적으로 버림받아 엄마에 대한 친밀감이 두려워 떨어지는 경우 입니다. 후자는 과잉사회화 되는 경우이며, 아이의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이 느껴집니다. 아이에게 필요 없는 엄마라는 느낌은 아직 어머님이 독립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 남아 있다는 의미 입니다. 그렇게 아이의 집중을 깨지 않고 조심해서 접근하는 것은 좋습니다.
아이에게 부드러운 인형이나 이불을 편안하게 주세요.
나이가 들 때까지 계속되지도 않지만, 계속 된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 될 것이 있나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의 생명에 관계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저도 그런 부드러운 것은 아직도 좋아 합니다.
섬세하고 예민한 어머님이시네요.
아이를 잘 키우실 어머님 이지만,아이를 키우시면서 독립하고, 성장 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