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하진이는 14개월 여아 입니다.
임신했을 때 푸름이아버님과 어머님이 쓰신 책을 읽고 감명 받아
여러 육아서를 보며 여태까지 배려깊은 사랑으로 키우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진이는 책을 좋아하고 무엇보다 밝은 아이예요.
하진이는 8개월에 혼자서고 걷기 시작하더니 10개월쯤 휴식기가 왔었습니다.
그리고 돌이 지나자 다시 본격적으로 책을 보기 시작하더군요. 다시 책을 보기시작하자 푸름이 아버님의 말씀대로 책 읽는 종류가 예전이랑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자연관찰 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글 밥이 있는 3~4줄짜리 양장본도 반복하며 읽어 달라 합니다.
하진이의 책 읽는 성향은 노래를 듣다가 개구리가 나오면 자연관찰의 개구리책을 읽고 창작에 있는 개구리책을 보고, 인형 개구리 까지 찾아야 하는 아이입니다. 다른 종류도 마찬가지이고요.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놀이를 찾고, 어쩔 땐 놀이가 하고 싶어 그 책을 가져와 읽어 달라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책을 가져와 가르킵니다. 그리고 거꾸로 무엇을 먹다 책에서 본 게 생각나면 그릇을 들고 책장으로 갑니다. 책을 들고 그릇으로 오던지요.
그냥 하진이에게는 책이 생활이고, 언어의 대체수단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말은 빠른편이 아닙니다.
엄마 아빠외에 의성어 의태어 3~4가지정도 정확히 합니다.
대신에 책을 많이 봐서인지 인지와 수용언어는 엄청빠른 편이였어요. 돌전부터요~
지금 14개월 현재는 저랑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말을 알아듣고 농담도 통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어디까지 아는지는 모르지만 글자도 아는 거 같습니다.
얼마 전 혹시나 하여 하진이가 자주보는 그림카드위에 그림을 가리고 파리 글씨를 쓴후 "하진아 겨울에 파리가 날라다니네? 파리 어디있지?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파리글자를 찾아 가져오더군요.
그런데 말도 잘못하는데 글씨를 알 수 있나요?
푸름아버님의 몰입독서에 보면 발달이 빠른 애들은 말도 빠르다고 나와 있어서요.
저희아기의 표현 언어는 또래들 수준과 비슷하거든요.
글을 쓰다 문득 생각나서 질문드렸습니다.
지금 정말 저의 고민을 말씀 드릴께요.
아이가 책 읽는 반복 기간이 너무 짧아서요. 다음 단계의 책을 무엇을 사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집을 사주면 1차적으로 좋아하는 책들을 찾아 한 보름정도 반복하구요. 그리고 그 다음 안 봤던 책들 중에 또 좋아하는 책을 찾아서 보름정도 이렇게 한달정도 반복합니다. 말이 보름이지 한 10일이 지나면 점점 읽어 달라는 횟수가 줄어요.
그렇게 반복한 후에는 가끔 다른 책을 보다가 같은 무엇을 찾을 때나 노래듣다 생각나면 찾는데 읽어달라고는 하지만 새 책처럼 집중이 강하지는 않아요. 엄마만 아는 느낌 있잖아요. 나 그거 다 알아 지겹지만 한번보죠 하는거요. 한 번 더 읽어달라 하지도 않구요.
제가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잘 못 골라 주고 있는 거 같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자기 수준보다 높은 책만 보는것도 아닌 거 같아요.
특정한거에 관심을 가지면 단행본이라도 사 줄텐데 아이가 잠이든 후 책을 아무리 분석 해봐도 반복하는 책종 류가 제각각 이예요. 동물, 음식, 가족, 조류, 자연관찰에 뼈와 숯까지...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제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느낀 점은 너무 단순하면서 쉬운 인지책은 지겨워하고, 스토리가 있는 책을 좋아해요. 책을 읽어줄 때 슬픈 내용이면 슬픈 표정을 재미있는 내용이면 자기도 따라 웃습니다.
그리고 몇 번 반복하지도 않았는데 스토리를 외어요. 한번은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저도 모르는 행동을 계속 하더군요. 전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마지막 페이지 까지 다 본 후에야 알았습니다. 다음 페이지 내용을 미리 흉내내고 있더라고요.
이런 아이에게 다음 단계 책을 어떤 것을 사줘야 할까요?
아이가 자연관찰책을 지금은 백과사전 식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찾다가 없는 게 많이 있어 백과사전은 사줄 생각입니다. 어려운거 같지만 간단한 설명과 함께 똑같은 그림이라도 찾아줄 용도로요. 백과사전도 추천 부탁드려요~
안 본 것들 중 좋은 책을 골라 활용해주면서 조금 기다려 봐야 할까요?
아이의 소개가 필요한 질문인거 같아서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이를 처음 키우다 보니 아이 때문에 놀랄 일도 그래서 즐거운 일도 많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바쁘신 거 알지만 답변 꼭 부탁드립니다.
똘똘맘79님! 먼저 아이는 이미 글자를 많이 아는 것 같네요. 아이가 말은 못해도 글은 알 수 있습니다.
말은 하는 것은 운동의 영역에 속 합니다.
이것은 근육의 발달과 유전의 영향을 받습니다. 글을 아는 것은 감각의 영역 입니다.
이것은 얼마나 재미있게 한글에 노출 되었느지에 따라 달라 집니다.
환경의 영향을 그만큼 받는 다는 의미 이지요. 냉장고라고 말을 못하는 아이도 냉장고 어디에 있니하고
물으면 손으로 가르킵니다.
마찬가지로 냉장고라는 글자나 냉장고라는 사물은 아이에게 아무런 차이는 없습니다.
저는 15개월에 글을 읽는 아이를 많이 보았습니다.
아마 글을 재미있게 가르치면 한 두 달 안에 글을 깨우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는 특정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분야를 주어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에 혹은 태어난 직후에 푸름이 교육법을 알아 있는 그대로 배려 깊게 사랑해주고,
대화를 풍부하게 나누어 주었으며, 책을 많이 읽어준 아이들 중 이런 특성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오늘도 코엑스 영어교육박람회에 가서 이런 아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나이의 한계를 뛰어 넘기에 나이에 맞추어 책을 사주면 안 됩니다.
주면 주는 대로 받아들이기에 분야를 가리지 마시고 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나선형으로 돌아가면서 책의 수준이 높아집니다.
아마 21세기 백과사전을 주면 아이는 열광하며 좋아 할 것입니다.
21세기 백과사전은 그림으로 되어 있고 분류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다른 전집 20여질이 주는 정보 보다 많은 정보가 있기에 끊임없이 지적 자극을 받게 됩니다.
아마 아이는 장난감에는 그렇게 깊이 반응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그것은 장난감이 주는 도전이 아이의 능력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지요.
푸름이 까꿍 책도 좋아 할 것 같네요.
아이를 키우는 것은 매순간 놀라움의 연속이지요.
조금 지나면 아이 내면의 원더풀 아이가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 느낄 것입니다.
영어도 가능하다면 자연스럽게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