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6개월 시작되는 남자 아기 입니다.

1. 14개월부터 수면습관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생후 1년 정도 거의 규칙적으로 저녁 8시쯤 자서 다음날 6시 쯤 기상하다가 13개월부터 조금씩 늦어지더니 14개월부터는 새벽 2시, 3시 쯤 되어서 잠이 들고 다음날 12시 쯤 일어납니다. 억지로 재워 보려고 했으나 오히려 울기만 하고 원하는 만큼 놀게 두면 잘 때도 웃으면서 자더군요. 새벽동안 공놀이, 장난감 전화기, 미끄럼틀, 안아달라고 하기, 자전거, 책 등 다양하게 놀고 책에만 집중하는 건 아닙니다. 포기하고 그냥 두고 있었는데, 15개월쯤 지나니까 다시 저녁 12시 , 11시쯤 잠이 들더군요. 아직 몰입의 시기가 온건 아니죠? 주위에서는 수면습관을 바로 잡지 않으면 앞으로 3-4살까지 계속 그렇게 될꺼라고, 그러면 지능도 떨어지고, 면역성도 약해져서 감기도 잘 걸린다고 합니다. 저는 푸름이 교육을 확실히 믿는 엄마입니다. 그래도 자꾸만 주위에서 아기 위주로 가면 힘들다, 잘못되었다고 하니 한번씩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몰입 시기는 꼭 독서로만 오는 것인가요? 남편이 자꾸만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면서 상담을 받아보자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앞으로 몰입시기가 오면 책에서 읽은 대로 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2. 저희 아기는 낯가림이 아직 있는 건 아니나,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한테 빨리 적응하거나 적극적인 성격이 아닙니다. 여전히 저한테 안겨서 매달리거나, 주위에 장난감이 있는 환경일 경우는 몇 분 정도 저한테 안겨 있다가 조심조심 걸어가서 가지고 놉니다. 그리고 주위에 다른 몇 개월 빠르거나 한 아이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자동차, 등의 장난감을 가지고가면 가만히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아주 좋아하는 (집에서 가지고 노는 공, 특히 아끼는 물건) 등을 빼앗기면 웁니다. 저보고 가져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가끔 너무 조심스러운 건 아닌지, 자꾸만 자기 앞에 있는 공이나 장난감을 저보고 가져달라고 '응.. 으응..' 하면서 우는 소리를 냅니다. 혼자서 잠깐 잠깐씩 (미끄럼틀을 타거나 장난감 전화기, 자동차, 공놀이)놀기도 하지만 제가 옆에서 있으면 잘 놀고, 저하고 자꾸 놀기를 원합니다.

제가 너무 과잉보호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어떤가요?

그리고 밖에서 신발신고 걷지 않고 가만히 서서는 안아달라고 합니다. 꼼짝을 안합니다. 제가 밖에 잘 나가지 않고 집에서 놀거나 아님, 유모차를 좋아해서 자주 나가는데, 문제가 되는 걸까요?

3. 푸름이 육아를 알고부터 대화도 많이 했지만 원래 대화의 중요성을 알고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말을 안 합니다. 엄마 , 아빠 정도만 하고, 옹알이는 많이 하고,, 사물을 지시할 때도 '으으'등의 표현을 합니다.  뭔가 잘못된 건 아닌지. 아님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요?

4. 독서 진행이 어렵습니다. 영어 책을 더좋아하는 것 같은데 (노부영 단행본, 터잡기) 영어책은 새 책이더라도 흥미를 잘 가지고 보고, 접근합니다. 문제는 한글 책인데.. 푸름이 까꿍이든, 명꼬 든, 킨더랜드 등.. 영어책보다 적극적이지 않고, 관심이 적습니다.  몇번 쳐다보다가 그냥 지나가거나, 아님 보기 싫어할 때도 있습니다. 삐아제 리틀 베이비 팩쳐북 등 창작등의 책을 읽어주려면 몇장 보지 않고 가고,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꺼내서 원하는 부분만 보다가 또 가거나 아님 터잡기의 장난감 같은 책들을 혼자서 놀고,, 마더구즈도 좋아합니다. 어떻게 한글 책을 접근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책을 바구니에 담아놓은 것도 있는데 빼서 던지고 내용은 보지도 않고 그냥 던지기만 할 때도 있고, 읽어달라고 책을 내밀고는 아기는 다른데 쳐다보거나 다른 행동을 할 때도 많습니다.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지 않아도 읽어줘야 히는 건지. 그리고 바구니에서 뺸 책들을 아기 보는데서 바로 꽂아서 정리를 해야 하는 건지..

평소에는 책을 바닥에 깔아서 보게 하다가 요즘은 책꽂이에 두고 스스로 꺼내게 해서 보기도 하고, 제가 먼저 펼칠 때도 있지만, 아기가 관심을 가질때는 이것저것 보여주려고 합니다. 무리하게 다가가지 않을려고 하니 하루에 어쩔 땐, 한권 정도 넘기듯 보고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사이트에 보면 일찍이 여러 종류의 그림책을 깊이 보는 아기들이 많던데.. 푸름이 아버님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5. 질문이 많네요. 마지막으로 저희 아기는 손이 힘이 생길 때부터 꼭 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있어야 합니다. 숟가락, 옷걸이, 볼펜 등.. 자신이 순간순간 봐서 가지고 싶은 것들을 .. 대상을 가리지 않고 오른손에 꼭 쥐고 다닙니다. 대신 그 덕분에 왼손을 더 많이 사용할 기회가 오긴 왔는데. 문제는 그렇게 쥐고 다닌다는 것이 불안하다는 의미가 아닌가 하는 다른 엄마들의 말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요. 전 단지 욕구가 강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소아과 가는 날에 어느날은 옷걸이를 가지고 갈 때도 있고, 거의 눈뜨고 있는 경우 오른손에 뭔가를 쥐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너무 긴 질문이지만, 고민을 아주 많이하고 적습니다. 푸름이 아버님.. 도와주세요.

                                                                                                                            [닉네임:꾀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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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돌님.

아이를 섬세하게 관찰 하셨네요.

순서에 따라 답글을 달겠습니다.

1. 아이는 놀면서 배웁니다. 몰입의 시기에 꼭 책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놀이도 몰입의 과정 입니다.어머님이 본능으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껏 놀고 푹 잘 때 성장 호르몬이 많이 나올 까요, 아니면 야단맞고 울면서 잠들 때 성장 호르몬이 많이 나올까요.

2. 아이는 분리불안을 느끼는 시기 입니다.다시 말하면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자연스러운 발달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 입니다.엄마에게 안아 달라는 것은 일종의 애착형성과정 입니다. 안아 줄 수 있을 때 안아주세요. 조금 크면 아이가 무거워 안아 주는 것도 힘듭니다. 아이는 또한 소유 개념도 발달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분명하게 소유 할 기회를 주어야 나중에 흔쾌히 나눌 수 있습니다.

3. 36개월 이전에 엄마, 아빠도 못하면 그때는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보세요. 아이의 언어 발달은 아주 순조로우며 영어와 우리말이 동시에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책은 대화의 매개물이라는 말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 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화를 나눌 때 어떻게 하시나요. 영어책도 책입니다. 한글 책만 책은 아니지요. 영어를 먼저 접한 아이들 중에는 영어 책에 먼저 애착을 형성하여 그것만 보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아무래도 노출이 많은 한글 책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옵니다.

5.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소유를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전능한 자아가 나오고, 제1반항기도 시작 되면서 무엇을 해도 싫어 소리가 나올 것 입니다.

아이를 잘 키울 어머님 입니다.다만 어린시절에 약간의 억압이 주어진 환경에서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흔들리지 마시고 느긋하게 육아를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