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행히도 푸름이 아버님의 책을 일찍 접한 편이라...
아기 백일쯤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고 아기도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기가 문자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은 했어요.
한쪽 페이지엔 글씨가 있고 다른 한쪽에 그림이 있는 책을 보여주면 늘 글씨 쪽을 먼저 보더라구요. 쿵, 우당탕, 우지끈...등등의 의성어나 큰 글씨로 써있는걸 손으로 가리키고 반복해서 읽어주면 좋아하구요.
요즘 혹시 글을 아나 싶어서 흰 종이에 엄마, 아빠, 쿨쿨, 지지라는 글을 써서 보여주니
지지라는 단어를 제외하곤 읽더라구요. 우연일까 싶었는데...며칠 전엔
핸드폰 가지고 놀다가 통화목록에 '아빠'라고 써있으니 그걸 가르치며 '아빠'라고 말하기도 하구요.
제가 궁금한 건 우리 아기에게 무언가를 해줘야 하나 하는 겁니다.
그저 책읽어주고 노래 불러주는 게 일상인데...
아기에게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면서도 무지한 엄마 밑에서 더 배우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기가 말할 수 있는 단어나 인지하고 있는 사물에 대해 한글을 가르쳐보는 게 나을까요? 아님 이대로 계속 책읽기만 해줘도 될까요?
[닉네임: *아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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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맘* 님
책은 계속 읽어주시면서 아기가 엄마라는 말을 하면
엄마라는 글자를 크게 써서 가르치세요.
절대 강요가 들어가면 안 됩니다.
지금처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가르치시면 됩니다.
무지한 엄마 밑에선 그렇게 글을 읽는 아이가 나올 수 없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것이 최고의 교육 입니다.
여자아이지요?
여자아이 중에는 15개월에 글을 읽는 아이를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아마 외국에서는 이런 글이 올라왔으면 해외토픽감 이라고 놀라워 할 것이지만
푸름이닷컴에서는 일상의 일이고 당연하다고 생각 합니다.
사실 한글은 우리민족이 가진 가장 위대한 힘 중의 하나인데
우리는 우리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네요.
한글을 교육에 응용 할 수 만 있다면 모든 교육은 너무나 쉬워지는 데
기존의 의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이런 글을 올리면 아이를 잡았다고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를 잡아서는 절대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섬세하게 욕심 없이 재미있게 한글을 가르치세요.
박수 쳐 드릴 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