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말이 뭐라고...
그게 뭐라고....
나도 아빠처럼 아무렇지 않게....
다시 연락하기까지.... 끙끙 아팠고...
갑자기 집까지 오시게 되는 순간..
토사곽란으로.. 무너질것 같은 내 몸을 끝까지 컨트롤하느라
난.. 그 주차장에서 집까지 들어오는 길이
너무너무 멀었다.....
아무렇지 않은 그 일상이..
내겐.. 큰 산을 넘은 거였다........
내가 했던....
무례한 행동....... 이....
내가 부모에게 받은 그대로였더라..
내가 부모에게 받은 그대로..
소중한 사람에게도..
소중한 딸에게도 하고 있더라....
죄책감을 던지고..
수치심을 던지고....
죄책감을 던진다.......
아니 이젠 모르겠다... 아빠가 죄책감을 던진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사소한 것에도 죄책감으로 받은 어린아이가 있었고..
그것이 아니라고 설명받지 못한 채..그대로 굳어버린 어린아이가 있다는 것만 확실하다..
이젠 아무것도 모르겠다.......
엄마가... 아빠가.......... 무엇을 던졌는지는 이젠.. 모르겠다...
그것을 죄책감으로 받고.. 그것이 다 인줄 알았던.. 그 아이만 내게 진짜구나...
죄책감을 받은 나는 그 ... 일을 실제보다 크게크게 느낀다......
하기 싫은 맘이 굴뚝같고.. 내일아닌데?? 하지만...
이걸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내가 또 수치스러워....
죄책감에 짖눌려.. 그 일을 해내야 하는 나는..
실제보다 큰일이라 생각해야..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감내해야 하는 내 분노를 누그릴 수 있었을까..
실제보다 큰일이라 생각해야....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 있고..싫다 말 못하는 나의 수치를 보지 않을 수 있었던 걸까....
부모에게도 받은 똑같은 그 감각으로..
사소한 일에 죄책감의 갑옷을 입는다.....
그래놓고.. 한가득 맘의 짐을 껴안은 내가 끙끙 하며
일을 해내려고 하면..... 정작 그 일을 해야 할 때는...
별일 아니라는 식의 감각이나.. 이미 해결했다거나...
아무튼.. 내가 느꼈던 맘의 짐의 크기보다 훨씬 작은 듯한 느낌으로 말해서..
난 또 황당하고 벙찌게 만드는 그것까지...
난 똑같이 받은대로.. 행동하고 있구나......
아빠의 ...... 부탁...을 보면서 느껴진다...
그 어린아이가...
이렇게 ....
이렇게........
죄책감의 갑옷을 입었구나..
그 죄책감의 갑옷을 벗을 수 없다 생각이 들때마다 우울감이 갑옷 안으로 쌓였구나......
그게 뭐라고.... 드라마에서 보면 그냥 일상의 자그마한 일로 지나갈 일이..
단순한 말을 하기까지.. 내 죄책감의 갑옷을 벗고 말하기가..
보이면서도.. 이제까지 받은 것을 떨쳐내기가 참.. 힘들구나를 새삼 느끼는 아침이었다....
..
딸에게 수치심을 던진다..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의식으론 붙잡고.. 남들 앞에선 아닌 척 했으나..
딸에겐 나의 민낯을 보였다..
딸에겐 참고 있었던.... 나의 수치를..
내것을 너의 것이라고 던졌다.............
난...... 아직도............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는 했는데....
내안의 어린아이는.......... 아직도.. 내가 잘못한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엄마가 날 혼내는게 맞다고.... 내가 혼날 짓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빌어먹을... 만분의 일초로.. 아직도 내가 잘못한거 아니었나... 생각하는 내가 있더라...
다시 생각을 가다듬고 나서야... 아 내 잘못이 아니지.. 하는 내가 있더라......
그 무서운 엄마에게 짖눌려.. 아 내가 정말 나쁜아이라고 만분의 일초로 여기고 있는 내가 있더라....
그러니..
엄마랑 똑같이 그렇게 가까스로 남들 앞에서는 딸을 보호하는 척 했지만..
딸에게 내 민낯을.... 내가 느낀 수치심을 너에게 던지려는 내가 나온다...
빌어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