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호 수학칼럼 3]
왜 수학이 중요할까요?
1. 왜 수학이 중요한가?
수학이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에?
수학이 중요한 이유는 수학 점수가
아이들의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학습하는 과목 중에서 주요 과목이라고 하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를 말합니다.
이 6개 과목 중에서 아이들의 실력 차이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과목이 수학입니다.
특히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 중에서 어느 아이가
공부를 더 잘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수학입니다.
이를 변별력이라 하는데요, 공부 실력이 최상위인 아이는
국어,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도 100점 맞으면서
수학도 100점을 맞습니다.
그런데 실력이 약간 아래인 아이는 국어,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는 100점을 맞지만 수학은 90점을 맞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특목고의 합격 여부, 특목고에서의 성적,
최상위 대학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수학 점수가 아이들의 성적을 좌우하다보니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몇 가지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수학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잘 하는 아이가 공부 잘 한다.'라고 하는데요.
수학을 잘 하는 아이들은 다른 과목도 잘 합니다.
반대로 다른 과목은 잘 하는데
수학을 못하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수학은 추상 개념만으로 고난이도의
논리적 사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중학교부터는 수학이 전교 1등을 좌우한다.'라고도 하고요.
'대입의 핵심은 수학이다.'라고도 합니다.
왜 수학을 잘 하면 공부를 잘 할까?
국어의 절반은 문학이고 절반은 비문학입니다.
영어도 절반은 문학이고 절반은 비문학입니다.
그런데 문학과 비문학 중에서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쪽은 비문학이기 때문에
비문학을 잘 해야 국어와 영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는 모두 비문학입니다.
국어와 영어의 절반이 비문학이고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모두 비문학이기 때문에
비문학을 잘 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 합니다.
국어 비문학, 영어 비문학,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중에서
많은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비문학은 무엇일까요?
수학입니다.
가장 어려워하는 비문학이 수학이기 때문에
수학을 잘 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다른 비문학 과목도 잘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리고 수학을 잘 하게 되면 논리적 사고력이 좋아지고,
정보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능력도 좋아집니다.
이는 사회, 과학 등 다른 과목 학습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수학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잘 하는 아이가 공부 잘 한다.'라고 합니다.
우선 초등 수학에만 집중하기!
입시 제도가 또 바뀝니다.
문과와 이과가 통합된다고 하고요.
수능 영어는 절대 평가를 도입했습니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이 되었고요.
수학 학습량을 축소한다고 합니다.
‘교육은 100년 동안의 큰 계획’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교육은 10년짜리 계획도 아닌 듯 합니다.
대학 입시는 정시와 수시로 구분하는데,
수시의 비중이 70% 정도 차지하고,
수시의 전형 방법은 수 천가지라고 합니다.
수시도 수능 최저를 맞춰야 하는 전형이 많습니다.
도대체 목표를 어떻게 정하고
어떤 단계로 계획을 세워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현실에서는 역시나 '기초'가 정답입니다.
특히 초등 때에는 대학 입시, 특목고 입시 제도에
초점을 맞출 필요도 없고 맞출 수도 없습니다.
예비 초등 때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6~7년 동안 기본기를 탄탄하게 마련해 두면
입시 제도가 어떻게 달라지더라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래서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수학을
초등 시기에 제대로 학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2. 왜 수학을 어려워하나?
우리나라 수학이 외국보다 어렵다?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의 수학 교육 과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외국으로 가면
외국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저학년 때 배운 내용을
외국에서는 고학년 때 배우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수학 학습 진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 아이들의 수학적 사고력이나 학습 능력이
외국 아이들보다 월등히 앞선 것은 아닙니다.
결국 외국에 비해 더 어려운 수학 내용을 배우고 있는 셈입니다.
어려운 내용을 먼저 배웠기 때문에 국제 대회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얻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수학에 대한 흥미나 관심도는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좋은 게 아니죠...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두 번째 이유는
수학이 벽돌 쌓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1층을 잘 쌓아야 2층도 잘 쌓을 수 있는 것처럼
1학년 수학을 잘 해야 2학년 수학도 잘 할 수 있습니다.
1~3층이 부실하면 4층은 쌓는 것이 매우 어렵게 느껴지고요.
고학년이 되면서 아예 포기하게 됩니다.
한 층 한 층 탄탄하게 쌓아 올라가야 하는 벽돌 쌓기이기
때문에 1~3학년 때 수학을 대충 한 상태에서
4학년 수학만 잘 할 수 없습니다.
이는 초중고 수학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앞에서 본 초중고 수학 선생님 말씀처럼 수학은 초등학교 때
대충 한 상태면 중학교 때 따라잡기가 무척 어렵고요.
고등학교 때에는 불가능한 상황까지 되버립니다.
그러면서 수포자 상태까지 이르게 됩니다.
사회나 과학은 초등학교 때 약간 부족하게 했더라고
중학교 때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지만
수학은 매우 어렵습니다.
교과서가 달라졌는데 옛날 방식으로?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세 번째 이유는
교과서가 달라졌는데 옛날 방식으로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예전 수학은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집을 좀 풀면 점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수학은
시험 문제의 30% 이상이 서술형 주관식 문제입니다.
읽기 능력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장제 문제도 출제됩니다.
요령이나 공식이 아니라 개념을 적용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도 나오고,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산하는 문제도 나옵니다.
이처럼 수학 학습 내용이나 방법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학을 단순 계산 연습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가면 학교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 풀이 강의를 집중적으로 듣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더라도 초등 중학년까지는
학교 시험 점수가 어느 정도 나오기는 하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서술형 주관식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초등 5학년 때 어려운 개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더 이상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수학 교과서가 바뀌었는데 여전히 예전 방식으로
수학 공부를 하기 때문에 수학을 어렵게 느낍니다... T.T
글을 쓴 정용호님은 유아, 초등 학습 전문가로
"행공신(행복한 공부의 신)" 블로그를 운영하며,
저서로는 <우리아이 수학 고수 만들기>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