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만 주는 "하면 된다."

글: 이창욱(한국마인드케어연구소 대표, 심리상담사)

패키지식 진로는 많은 사회적인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방법이 만들어졌을까요? 

불과 1980년대만 하더라도 패키지식 진로 설정은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그 당시의 사회적 배경입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는 

고도성장을 이루며 발전하는 사회였습니다. 

사회가 성장하면서 기업이 늘어나고, 

그에 맞추어 일자리가 매년 늘어났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더라도 문제없이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대학까지 졸업하면 더 좋은 직장에 쉽게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만들어진 것이 패키지식 진로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사회적 배경은 어떤가요?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는 고도성장에서 저성장 

혹은 성장이 없는 정체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사회가 성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축소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무너지고,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일자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명예퇴직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회사들은 

인원감축을 실시했습니다. 신입사원은커녕 

베테랑 전문가들도 일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했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 생기는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학력에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대학 학사만으로도 부족하여 석사, 박사과정에 뛰어듭니다. 

토익과 토플 등 외국어 공부에도 열을 올립니다. 

그렇게 스펙을 쌓아도 경쟁력 차이가 나지 않아 

이제는 봉사활동이나 해외유학까지 떠납니다. 

젊은이들이 게으르고 머리가 나빠 취업을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줄어든 것뿐입니다. 

지금 아이들이 보고 듣고 생활하는 환경은 

부모의 성장배경과 180도 다릅니다. 

부모세대에서 만들어진 패키지식 진로계획이 

지금도 통용될 수 있을까요? 

"하면 된다!"고 밀어붙이면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더 이상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부모의 맹신이 오히려 아이들의 마음만 

갈기갈기 찢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진로는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요? 

진로는 아이들이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합니다. 

단,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데, 

아이들이 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남을 속이는 것도 괜찮다. 그래야 돈 번다.’는 식의 충고는 

매우 위험합니다. 

과거 사회구조가 느슨했을 때는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었겠지만, 

현대사회같이 치밀하고 복합적인 구조를 가진 사회에서 

이렇게 행동한다면 당장 범죄자가 될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아이들이 가져야 할 

바른 가치관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치관1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다른 사람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말자.” 

 가치관2

 “나보다 약한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보호하고 배려하자.” 

 가치관3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든 일에는 

항상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 

위 세 가지 가치관은 구글이나 애플 등 21세기에 

세계를 재패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인재상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 가치관은 모든 인문학이 추구하는 

인간의 바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지금 ‘글로벌 리딩 컴퍼니Global Leading Company’들은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사람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사춘기 이전의 초등학생이라면 

위의 세 가지 가치관을 수시로 교육하고, 

이 가치관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다면 용서 없이 크게 혼내야 합니다. 

그리고 사춘기 이후의 아이들은 스스로 이 가치관을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주말에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있는 

철도티켓을 선물해 주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사춘기의 다양한 여행과 경험은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부모가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여행을 같이 따라다니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오히려 아이들의 앞길을 가로막게 됩니다. 

자신의 아이들을 믿고 맡겨보세요. 

여러분의 자녀는 부모의 생각보다 훨씬 더 현명합니다. 

분명히 잘 해낼 것입니다. 

아이들의 꿈은 부모가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가슴에 품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http://insight.co.kr/content.php?Idx=4155&Code1=006

<사춘기 쇼크: 중2병도 두렵지 않은 사춘기 연착륙 프로젝트>

이창욱 저 | 맛있는 책

 차 례

1. 사춘기, 내 아이가 괴물이 되었다
01 부모는 아이의 사춘기가 무섭다.

02 요즘 사춘기는 왜 이리 고약스러울까?

03 부모와 자녀, 그 전쟁의 시작

04 동상이몽 패밀리

05 사춘기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준비물

06 부모세대는 모르는 경악과 공포의 스토리

07 고민, 종이비행기에 실어 날리다.

2. 사춘기 아이와 대화하는 법

01 엄마들의 흔한 대화법 : 넌 누구 닮아 그 모양이니?

02 아빠들의 흔한 대화법 : 들어가서 공부나 해!

03 선생님들의 흔한 대화법 : 나는 선생이고 너는 학생이야.

04 기꺼이 무릎을 꿇어라.

05 계급장 떼고 먼저 인사하라.

06 아이들아, 부모도 고민이 있단다.

07 악마 선생님이 존경 받는 이유

08 아이들은 가식적인 말을 혐오한다.

09 아이들은 귀신같이 본심을 알아본다

10 어른이 먼저 함부로 대하고 있지 않은가?

11 아이들은 언제나 미리 신호를 보낸다.

12 서투른 칭찬의 역효과

13 사춘기 아이들은 청개구리

3. 사춘기 고민, 알면 답이 보인다

01 사춘기 고민의 8가지 유형

02 수많은 고민의 뿌리는 단 하나

03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현실

04 지워지지 않는 폭력

05 공부나 열심히 할 수 없는 아이들

06 우리는 애완동물이 아니에요.

07 애정결핍이 가져온 비극

08 어머니의 살벌한 치맛바람

09 최악의 남편감 1위, 마마보이

10 아버지는 독재자

11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12 부모도 모르는 ‘공부해야 하는 이유’

13 공부하는 방법은 어디서 배우나?

14 아이들의 진로는 코스요리?

15 상처만 주는 ‘하면 된다.’

16 세상에서 제일 싫은, 우리 엄마

17 왜 우리 선생님은 선생님이 되었을까?

18 사춘기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것

4. 어른들의 솔루션 vs 아이들이 바라는 솔루션

01 어른들에겐 사소한, 아이들에겐 죽고 싶은

02 그런 친구랑은 사귀지 마라!

03 나중에 크면 다 알아.

04 그건 누구나 하는 고민이야.

05 그런 건 나중에 걱정해도 돼.

06 너보다 더한 사람도 많아.

07 학교 다닐 때가 제일 행복한 거야.

08 그건 어른 돼서 하고, 지금은 공부만 해.

5. 위기의 아이들, 위험한 부모들

01 사춘기를 홀로 보내고 있는 아이들

02 무서운 집착, 더 무서운 무관심

03 딴 세상에 사는 엘리트 교사

04 아이들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

05 아이들도 코웃음 치는 청소년교육

06 치명적인 수치심과 모욕감

07 초기 발견, 초기 치유의 효과

08 아이들이 원할 때, 원하는 것을!

6. 편견을 깬 사춘기 아이들

01 아이들은 기회에 목말라 있다.

02 꼭꼭 숨어 있는 잠재력

03 스스로 꿈을 찾고 있는 아이들

04 ‘위기의 청소년’ 토크콘서트

05 심야 자살예방 카페

06 일본의 오토이넷푸 아이들

7. 사춘기 아이들의 고백 그리고 공감

01 할머니를 볼 수 없어요.

02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03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 돼요.

04 아빠가 싫어요. 

05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06 엄마가 불쌍해요.

07 가족이 나를 싫어해요.

08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09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 줘요. 

10 부모님과 대화가 부족해요. 

11 미래가 걱정이에요. 

12 아빠가 보고 싶어요. 

13 행복해 지고 싶어요. 

14 엄마아빠 건강이 걱정이에요. 

15 하고 싶은 일을 못 찾겠어요. 

16 내가 내 맘대로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