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자상한 남편을 만드는 비결
워킹맘을 만나 얘기해보면 남편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어쩌다 청소기 한 번 돌려놓고는 생색내는 게 보기 싫어요.”
“아이 좀 봐달라고 하면 만화부터 틀어요.”
“집에 일찍 들어온 적이 없어요.”
“맨날 피곤하다고 앓는 소리를 해요.”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를 해도 꼭 두 번 일하게 만들어요.”
“저보다 늘 얘들이 우선이에요.” 등등.
맞벌이 가정이 늘고 '아빠 육아' 붐이 일어
많은 남편들이 집안일과 육아에 동참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상당 부분의 육아와 가사는 아내들의 몫이다.
아내 입장에서는 똑같이 밖에서 일하는데 집안일과 육아까지
혼자 도맡아서 해야 한다면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보니 부부 싸움을 자주하고 남편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면서 아이는 아이대로, 부부는 부부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가정의 평화와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해서라도
남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문제는 이 남편들이 알아서 척척
남편과 아빠로서의 역할을 잘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 남편들은 가부장적이며 처자식 먹여 살리는 게
주된 임무였던 아버지와 남자는 큰일을 해야 된다며
부엌출입을 못하게 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보지도 듣지도 배우지도 못했던 집안일과 육아를
결혼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뚝딱 잘할 수는 없다.
어떤 일이 손에 익어 잘하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와 함께 기다림이 필요하듯
자상한 남편과 좋은 아빠의 역할 역시 마찬가지다.
남편들을 만나 얘기해 보면 시대가 많이 바뀌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집안일은 물론이고 아이를 함께
양육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많은 남편들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서”
“기껏 해줬더니 잔소리를 해서”
“명령조를 말하는 아내의 말투가 기분 나빠서”라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남편들은 아내가 “도와줘!”라고 말하면
도대체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고 호소한다.
“딱 보면 모르니!” 소리가 절로 나오긴 하지만
남자들은 뇌 구조상 진짜 모른다.
그러므로 무심하고 눈치 없는 남편을 자상한 남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아내들에게는 ‘인내’와 더불어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 주의해야 할 말과 태도는 ‘명령조’와 ‘비난’이다.
많은 워킹맘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똑같이 일하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거 아냐!’라며
명령하고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해라!”라는 말을 자신의 권위와 능력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 오히려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설거지 좀 해!”가 아니라
“지금 청소기 돌려야 하는데 설거지 좀 해줄 수 있어?”처럼
도움을 청하는 말투가 효과적이다.
또한 남편의 실수를 절대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주변에 보면 남편이 설거지나 청소를 했을 때
맘에 들지 않는다고 짜증을 부리며 그 자리에서
바로 해버리는 아내들이 있는데 이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다.
앞으로 남편은 절대 도와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하는 게 미덥지 못하고 잔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려해도
참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현명한 일이다.
그리고 많은 남편들이 아내의 칭찬에 목말라한다.
남편들이 집안일을 도와주거나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그 즉시 칭찬해주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한다. 남편이 서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독려하며 칭찬해 주다 보면 어느 순간 가정에 헌신하는
자상하고 멋진 남편의 모습으로 바뀌어있을 것이다.
내 남자를 바꾸고 싶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자.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라는 것을.
출처 : 위민넷, 이수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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